의대생뉴스2기 필진 한림의대 의학과 1학년 이영민
거룩한 잉카의 땅, 페루 3부-이카 편
참 배낭여행이란 건 알 수가 없나 보다. 벌써부터 일정의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그 일정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마음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발로 정처 없이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 말로 배낭여행의 꽃이라 할 만 하다.
리마의 다음 행선지로 어디로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원래는 마추피추를 빨리 가기 위해 쿠스코(Cuzco)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계획했으나 버스 이동 시간이 장장 하루 정도의 긴 여정이 될 거라는 설명을 듣고 기겁하여 바로 포기하였다.
물론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항공편도 있기는 했으나, 미국과는 달리 남미에는 저가 항공사가 따로 없는데다가 몇 개 항공사가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보통 편도 항공권이 약 1시간 거리 남짓 비행에 15만원정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미에선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 여간 부담되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철도도 그리 발달하지 않아서 국경을 넘어 다닐 때 기차를 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따라서 남미에서 장거리로 이동할 때에는 대부분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회사들이 엄청 많고 가격도 제각각이었기 때문에 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얼마나 흥정해서 잘 구하느냐와 버스 회사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여행 계획을 짜는데 변수가 되기도 했다.
고민 끝에 페루에서 사막으로 유명한 이카(Ica)라는 도시에서 하루를 경유하고 다음날 나즈카(Nazca)에 잠깐 들러 전망대를 관람하고 쿠스코를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관광용 버스가 아니었던지라 버스에 탑승하니 현지인들이 벌써 버스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나라 시외버스처럼 중간중간 정차를 여러 번 하면서 이동했기 때문에 버스 속도가 생각보다 더뎠는데 게다가 버스 뒷문이 고장이 나서 안 그래도 사막지대로 가는 와중에 모래바람이 버스 안까지 휩쓸어 문 바로 앞에 앉아가는 필자로써는 거의 지옥에 가까운 탑승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정차하면서 지연되는 순간순간 페루 현지인들의 신경질적인‘Vamos!'(스페인어로 ’가자‘라는 3인칭 단어)의 외침과 버스를 과격히 치는 몸동작이 섞이면서 남미인들 특유의 불같은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때로는 단체로 행해지는 이러한 행동들에 무서움을 느끼기까지 했다.
시간도 지연되고 해서 8시간의 대장정 끝에 겨우 이카(Ica)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주변이 어두컴컴해져서 자정을 얼마 안 남겨둔 시각이었다.
숙소도 예약을 안 하고 간 터라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버스터미널 인근에 약간은 비싼 가격으로 숙소를 잡고 닫기 일보 직전인 음식점에 들어가서 늦은 저녁식사를 때우고 곧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보니 이카는 도시보다는 큰 마을에 가까운 규모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정대로 택시로 5분 거리에 있는 오아시스 마을에 가서 사막 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사막 투어는 전용 자동차로 4명의 관광객들이 모이면 단체로 투어를 시작하는 형태여서 오아시스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각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투어 출발을 앞두고 있었다.
필자도 그 중 한 그룹에 껴서 프랑스에서 온 배낭여행객들과 함께 사막 투어를 출발하였다. 오아시스 마을을 떠나니 광활한 사막이 눈앞에 펼쳐졌다.
단적으로 말해 사막과 우리가 탄 자동차와 구름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런 광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사하라 사막의 모래에 비해 비교적 곱고 부드러운 모래의 사막이었기 때문에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나무판을 이용하여 썰매를 탈 수도 있었다.
사막에서의 질주, 그리고 썰매타기의 경험들은 짜릿함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비록 30~40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참 배낭여행이란 건 알 수가 없나 보다. 벌써부터 일정의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그 일정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마음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발로 정처 없이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 말로 배낭여행의 꽃이라 할 만 하다.
리마의 다음 행선지로 어디로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원래는 마추피추를 빨리 가기 위해 쿠스코(Cuzco)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계획했으나 버스 이동 시간이 장장 하루 정도의 긴 여정이 될 거라는 설명을 듣고 기겁하여 바로 포기하였다.
물론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항공편도 있기는 했으나, 미국과는 달리 남미에는 저가 항공사가 따로 없는데다가 몇 개 항공사가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보통 편도 항공권이 약 1시간 거리 남짓 비행에 15만원정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미에선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 여간 부담되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철도도 그리 발달하지 않아서 국경을 넘어 다닐 때 기차를 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따라서 남미에서 장거리로 이동할 때에는 대부분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 회사들이 엄청 많고 가격도 제각각이었기 때문에 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얼마나 흥정해서 잘 구하느냐와 버스 회사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여행 계획을 짜는데 변수가 되기도 했다.
고민 끝에 페루에서 사막으로 유명한 이카(Ica)라는 도시에서 하루를 경유하고 다음날 나즈카(Nazca)에 잠깐 들러 전망대를 관람하고 쿠스코를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관광용 버스가 아니었던지라 버스에 탑승하니 현지인들이 벌써 버스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나라 시외버스처럼 중간중간 정차를 여러 번 하면서 이동했기 때문에 버스 속도가 생각보다 더뎠는데 게다가 버스 뒷문이 고장이 나서 안 그래도 사막지대로 가는 와중에 모래바람이 버스 안까지 휩쓸어 문 바로 앞에 앉아가는 필자로써는 거의 지옥에 가까운 탑승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정차하면서 지연되는 순간순간 페루 현지인들의 신경질적인‘Vamos!'(스페인어로 ’가자‘라는 3인칭 단어)의 외침과 버스를 과격히 치는 몸동작이 섞이면서 남미인들 특유의 불같은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때로는 단체로 행해지는 이러한 행동들에 무서움을 느끼기까지 했다.
시간도 지연되고 해서 8시간의 대장정 끝에 겨우 이카(Ica)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주변이 어두컴컴해져서 자정을 얼마 안 남겨둔 시각이었다.
숙소도 예약을 안 하고 간 터라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버스터미널 인근에 약간은 비싼 가격으로 숙소를 잡고 닫기 일보 직전인 음식점에 들어가서 늦은 저녁식사를 때우고 곧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보니 이카는 도시보다는 큰 마을에 가까운 규모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정대로 택시로 5분 거리에 있는 오아시스 마을에 가서 사막 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사막 투어는 전용 자동차로 4명의 관광객들이 모이면 단체로 투어를 시작하는 형태여서 오아시스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각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투어 출발을 앞두고 있었다.
필자도 그 중 한 그룹에 껴서 프랑스에서 온 배낭여행객들과 함께 사막 투어를 출발하였다. 오아시스 마을을 떠나니 광활한 사막이 눈앞에 펼쳐졌다.
단적으로 말해 사막과 우리가 탄 자동차와 구름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런 광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사하라 사막의 모래에 비해 비교적 곱고 부드러운 모래의 사막이었기 때문에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나무판을 이용하여 썰매를 탈 수도 있었다.
사막에서의 질주, 그리고 썰매타기의 경험들은 짜릿함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비록 30~40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