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 단연 화두…"전공의 수련환경 문화·제도 함께 바꿔야"
9년만에 경선으로 진행되는 대한전공의협회(이하 대전협) 회장 선거는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으로 압축됐다.
선거에는 기호 1번 안치현(29,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3년차), 기호 2번 이경표(44, 가톨릭중앙의료원 내과 3년차) 후보가 출마했다.
대전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현종, 서울대병원 핵의학과)는 11일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견발표회를 열고 두 후보의 공약 검증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두 후보의 나이차. 의약분업까지 겪고 서울대 정치학과까지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40대 이경표 후보는 전공의 세력화를 위해서는 '내부결속'을 강조했다.
의대 학생회장부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 대전협 임원 등 다양한 회무 경험을 가진 20대의 안치현 후보는 전공의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내세웠다.
불과 이틀 전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발표한 만큼, 정견발표회에서도 문재인 케어는 단연 화두에 올랐다.
기호 1번 안치현 후보는 정견발표회에 앞서 기자회견까지 열며 의협과 대전협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보장성 강화 방향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내용을 보면 의료전달체계 개선책이 없고 재정 조달 계획도 충분치 않다"며 "원가 이하 수가를 지속하면서 정당한 진료행위를 의료자원 낭비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은 비대위를 구성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의료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대전협 차원에서는 정부 정책을 공유하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호 2번 이경표 후보는 이번 정부 발표 타이밍 부터가 맞지 않고 내용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일촉즉발 전쟁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뭐가 그렇게 급한 것인지 보장성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며 "납득이 잘 안된다. 지속가능한 보장성 확대를 원하는 것인지 이벤트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조급증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숯불처럼 오래 탈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다. 열정과 의지가 지속적으로 가능한지가 문제다. 아직 정부 발표에 어떤 대응을 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공약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공약은 대전협 선거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
기호 1번 안치현 후보는 임금정상화, 전공의에 대한 인식변화, 전공의 수련비 국가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전공의가 받는 임금은 적법하면서도 적정하게 산정돼야 하는데 병원 내 다른 직군보다도 턱없이 낮은데다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병원 근로계약서를 검토하고 각 병원 간 임금자료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병원 내 타 직군과 임금 비교 등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TF 구성도 제시했다.
안 후보는 "TF 구성 이후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다"며 "전공의 수련비용을 국가에서 내야 한다는 데 대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재원마련만 된다면 사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2번 이경표 후보는 고년차로 갈수록 근무 환경이 수월해지는 문화를 바꾸고 제도적으로는 환자수 제한제도(cappin)을 도입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선거 출마 명분이 약자의 보호다. 전공의 중에서도 저년차 전공의가 약자인데 이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려면 1년차한테 환자와 당직을 집중시키는 불균등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는 법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배려하자는 운동을 펼쳐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근로자와 피교육자라는 이중적 신분에 놓여있는 전공의를 미국은 철저히 피교육자라는 데 중점을 맞추고 있다"며 "교육을 받는 사람이 환자를 과하게 봐서는 안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공의를 소무품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협이 힘을 가지려면 '참여'가 중요"
대전협이 힘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가 중요하다고 두 후보는 입을 모았다.
안치현 후보는 "당직표만 80시간에 맞춰서 짜라는데 거짓으로 쓰고 서명해도 되는가, 폭력 당해도 내일 또 만날텐데 어떻게 신고할 수 있겠는가라는 게 실제 수련 현장 목소리"라며 "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고 남아있는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회원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대전협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전체 전공의 참여가 전제 됐을 때 대전협 집행부도 강력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표 후보는 아예 전공의의 참여를 선거 메시지로 들고 나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전공의는 1만6000명이라고 하는데 선거인명부만 놓고 보면 대전협 회원이 7000여명 정도"라며 "투표를 하면 2000여명만 투표한다. 속빈 강정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거 출마 이유가 참여다. 참여를 간과하면 대전협이라는 단체가 부질없어지는 것"이라며 "참여가 처음부터 끝까지 중요하다. 참여 없는 협회는 의미 없다.
한편, 대전협 회장 선거는 14일부터 21일까지 우편투표로 진행된다. 개표는 23일 저녁 7시 의협 7층 회의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선거에는 기호 1번 안치현(29,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3년차), 기호 2번 이경표(44, 가톨릭중앙의료원 내과 3년차) 후보가 출마했다.
대전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현종, 서울대병원 핵의학과)는 11일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견발표회를 열고 두 후보의 공약 검증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두 후보의 나이차. 의약분업까지 겪고 서울대 정치학과까지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40대 이경표 후보는 전공의 세력화를 위해서는 '내부결속'을 강조했다.
의대 학생회장부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 대전협 임원 등 다양한 회무 경험을 가진 20대의 안치현 후보는 전공의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내세웠다.
불과 이틀 전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발표한 만큼, 정견발표회에서도 문재인 케어는 단연 화두에 올랐다.
기호 1번 안치현 후보는 정견발표회에 앞서 기자회견까지 열며 의협과 대전협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보장성 강화 방향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내용을 보면 의료전달체계 개선책이 없고 재정 조달 계획도 충분치 않다"며 "원가 이하 수가를 지속하면서 정당한 진료행위를 의료자원 낭비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은 비대위를 구성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의료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대전협 차원에서는 정부 정책을 공유하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호 2번 이경표 후보는 이번 정부 발표 타이밍 부터가 맞지 않고 내용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일촉즉발 전쟁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뭐가 그렇게 급한 것인지 보장성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며 "납득이 잘 안된다. 지속가능한 보장성 확대를 원하는 것인지 이벤트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조급증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숯불처럼 오래 탈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다. 열정과 의지가 지속적으로 가능한지가 문제다. 아직 정부 발표에 어떤 대응을 하기보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공약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공약은 대전협 선거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
기호 1번 안치현 후보는 임금정상화, 전공의에 대한 인식변화, 전공의 수련비 국가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전공의가 받는 임금은 적법하면서도 적정하게 산정돼야 하는데 병원 내 다른 직군보다도 턱없이 낮은데다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병원 근로계약서를 검토하고 각 병원 간 임금자료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병원 내 타 직군과 임금 비교 등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TF 구성도 제시했다.
안 후보는 "TF 구성 이후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다"며 "전공의 수련비용을 국가에서 내야 한다는 데 대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재원마련만 된다면 사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2번 이경표 후보는 고년차로 갈수록 근무 환경이 수월해지는 문화를 바꾸고 제도적으로는 환자수 제한제도(cappin)을 도입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선거 출마 명분이 약자의 보호다. 전공의 중에서도 저년차 전공의가 약자인데 이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려면 1년차한테 환자와 당직을 집중시키는 불균등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는 법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배려하자는 운동을 펼쳐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근로자와 피교육자라는 이중적 신분에 놓여있는 전공의를 미국은 철저히 피교육자라는 데 중점을 맞추고 있다"며 "교육을 받는 사람이 환자를 과하게 봐서는 안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공의를 소무품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협이 힘을 가지려면 '참여'가 중요"
대전협이 힘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가 중요하다고 두 후보는 입을 모았다.
안치현 후보는 "당직표만 80시간에 맞춰서 짜라는데 거짓으로 쓰고 서명해도 되는가, 폭력 당해도 내일 또 만날텐데 어떻게 신고할 수 있겠는가라는 게 실제 수련 현장 목소리"라며 "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고 남아있는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회원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대전협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전체 전공의 참여가 전제 됐을 때 대전협 집행부도 강력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표 후보는 아예 전공의의 참여를 선거 메시지로 들고 나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전공의는 1만6000명이라고 하는데 선거인명부만 놓고 보면 대전협 회원이 7000여명 정도"라며 "투표를 하면 2000여명만 투표한다. 속빈 강정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거 출마 이유가 참여다. 참여를 간과하면 대전협이라는 단체가 부질없어지는 것"이라며 "참여가 처음부터 끝까지 중요하다. 참여 없는 협회는 의미 없다.
한편, 대전협 회장 선거는 14일부터 21일까지 우편투표로 진행된다. 개표는 23일 저녁 7시 의협 7층 회의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정견발표회 질의 응답 |
다음은 정견발표회에서 오간 질의와 각 후보의 답변이다. 젊은 의사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젊은 의사의 역할 강화 방안이 있을까 기호 1번 안치현 후보 공보의, 의대생, 전공의 각자의 장점을 살려 목소리를 내야 한다. 동시에 의료정책에 대한 무관심도 깨야 한다. 젊은의사의료정책연구소를 활성화 해야 한다. 젊은의사 시각에서 보는 사회 문제를 공유해야 한다. 젊은의사포럼도 강화해야 한다. 기호 2번 이경표 후보 젊다는 것이 뭔지 생각해봤다. 시간적 관념의 젊음이 아니다. 젊다는 것은 잃을게 없다는 것이다. 의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은 대전협이다. 그것을 우리만 모르고 있다. 우린 잃을게 없다. 우린 약자다. 명분과 대의만 있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 이전에 한번쯤은 환자측 입장에 서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성 의사 집단에서 그러기는 어렵다. 우리처럼 배우고 있는 입장, 젊은 입장에서 다가갈 수 있다. 국민과 환자 입장에 파고드는 정책적 연대를 하는 것이 젊은 의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사집단의 정치세력화는 무슨 의미일까. 기호 1번 안치현 후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것에 화를 내곤 했다. 의료인도 성인이다. 스스로 살아가는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책임의식이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내 목소리를 내고, 가다듬는 과정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호 2번 이경표 후보 의사집단의 정치세력화 지론은 환자 마음을 사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심'을 산다는 표현이 있다. 환자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의사여야만 환자가 우리편에 설 수 있고 의사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의사가 국회를 가야지만, 대통령이 돼야지만 정치가 되는 게 아니다. 민초의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묵묵히 환자 손을 보듬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당신을 위해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할 때 환자, 국민이 힘을 주는 것이다. 전공의도 마찬가지다. 돈을 더줘야 한다, 잠을 재워야 한다고 먼저 주장하기 전에 환자들이 너무 고생한다, 이렇게 학대하면서까지 병원을 꾸리는 나쁜 사람들이 누구냐고 목소리 낼 때 정치권이 움직이고 법은 받아들여진다. 거창한 이야기같지만 원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