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탈바꿈 국내 C형간염 진료지침, 차별점은?

원종혁
발행날짜: 2017-11-24 12:00:55
  • 국내 진입 DAA 7종 모두 등재…일부 품목 내성검사 단서 조항 '주의'

국내 C형간염 치료 분야 '먹는약 12주 전략'이 본격 닻을 올렸다.

10여 년간 표준요법으로 자리했던 주사제 인터페론이 뒤안길로 물러나면서, 국내 가장 많은 유전자형 분포를 보이는 C형간염바이러스(HCV) 1b형 환자의 경우 '경구용 8주치료'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 대한간학회(KASL) 추계학술대회에서 2년만에 업데이트를 마친 2017년판 만성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2004년 이래 2013년과 2015년 두 번의 개정작업을 거쳤지만, 지난 몇년 경구용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신규 치료제의 업데이트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재 국내 진입한 DAA와 관련 ▲길리어드 소발디(소포스부비르) 및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BMS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 및 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 ▲애브비 비키라(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 엑스비라(다사부비르) ▲MSD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등 7종 모두가 가이드라인에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학최측은 "이번 약물치료와 관련한 부분 개정은, 2년간 업데이트된 신규 임상근거를 대거 반영해 여러 신약들을 업데이트했다"며 "진료지침 개정 후 업데이트되는 급여기준에 대해서는 학회 홈페이지에 실시간 업데이트할 계획으로, 치료 전략 표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b형 DAA 표준치료 12주, 하보니 8주…"RAS 내성검사 묶인 2개 품목"

이번 개정에서 국내 HCV 유전자형 1b형 환자의 경우, 이들 DAA가 명실공히 '골든 스텐다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주목할 대목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치료경험이 없는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에서는 하보니 및 제파티어, 비키라와 엑스비라 병용 12주치료 전략 모두가 동일하게 가장 높은 근거수준인 A1 등급으로 추천했다.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에는 다클린자+소발디 병용(닥소요법) 12주치료 전략이 동등한 근거수준 A1으로 권고됐다.

이보다 권고수준이 낮은 B1 등급에는, 소발디 복합제인 하보니의 8주치료를 추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하보니는 간경변증이 없고 HIV 중복감염이 없으며, 치료 전 HCV RNA 농도가 600만 IU/mL 미만인 경우에 8주치료 전략까지 가능하다.

이외 간경변증이 동반된 해당 환자에서 닥소요법과 리바비린을 추가해 12주치료하거나 리바비린 없이 24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권고수준 B1으로 언급됐다.

한편 업데이트된 DAA들 가운데에는, 내성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붙은 품목들이 있어 환기가 필요하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를 섞는 일명 '닥순요법(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과 신규 품목인 '제파티어'의 경우 일부 유전자형 1형에서 NS5A RAS(Resistance Associate Substitution) 검사가 권고된 것이다.

닥순요법은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및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게 닥순요법을 처방하려면 반드시 NS5A RAS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A1).

특히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NS5A 내성이 검출되지 않으면 닥순 24주치료가 가능하지만 검출될 경우 다른 약제로 치료해야만 한다고 명시했다(A1).

제파티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전자형 1a형 및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 제파티어를 투여하기 전 내성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결과에 따라 치료기간과 리바비린 병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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