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경북 오지마을 '내고향 의료봉사' 실시

이창진
발행날짜: 2018-03-28 12:08:41
  • 영양군 주민 250여명 진료 "병원 직원으로 자부심과 행복감 느껴"

서울아산병원은 27일부터 이틀간 경북 영양군 오지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 250여명을 대상으로 '내 고향 의료봉사'를 펼쳤다.

내 고향 의료봉사는 농어촌 출신 직원의 고향을 찾아 의료봉사와 농번기 일손 돕기 등을 하는 봉사활동이다.

오지마을인 영양군 입암면, 마을 체육관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검사장비가 실린 15톤 대형버스가 들어오고 흰 가운을 입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마을 전체가 북적였다.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류마티스내과, 안과,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23명의 의료봉사단이 진료소 준비를 마치고 마을 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내 고향 의료봉사가 진행된 경북 영양군은 2개 진료과로 구성된 병원과 의원 한 곳, 그 외 치과 의원만 있는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역이다. 한 두 시간 마다 한 대씩 오는 공용버스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턱 없이 부족해 병원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무료 진료소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평소 의원에서 하기 어려웠던 복부‧ 갑상선 초음파검사와 혈액 검사, X-ray 촬영,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시력검사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검사결과에 따라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하거나 수술 등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주민은 인근 병원으로 의뢰하고, 장기간 치료가 예상되어 병원비 지원이 필요한 주민은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에 의뢰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지혈증과 뇌경색 등을 앓고 있던 권씨(68, 여)는 진료를 봐준 의료진에게 사탕 한 봉지를 건네면서 "먼 곳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 교수는 "동료들과 병원이 함께 의료취약 지역인 제 고향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고 고향 어르신들이 굉장히 고마워한다. 무엇보다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병원 직원으로서 자부심과 행복함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중환자간호팀 김지연 간호사는 "대학생활을 할 때 봉사동아리 회장을 맡기도 했었지만 그땐 정식 간호사가 되면 직접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초심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자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내 고향 의료봉사는 2011년 경기도 안성에서 그 첫발을 내딛었고, 임직원 1000여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8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농어촌 의료취약 지역 70여 곳을 방문해 실시한 무료진료 인원은 9000여명이 넘는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