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대 서울병원 오픈 앞둔 마곡지구, 개원시장 '출렁'

황병우
발행날짜: 2018-11-05 05:40:58
  • 평당 분양가 1200~1300만원 형성…"상권 미형성 위험, 분양보다 임대 개원 유리"

이화의료원 서울병원(이하 서울병원)이 오는 12일 준공식과 함께 2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발산역에서 마곡역까지 이어지는 공항대로 대로변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대 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기업 입주, 지식센터 등 연구단지 형성의 요인도 향후 병‧의원 시장 형성에 긍정적인 작용이 예상된다.
현재 이대 서울병원은 병원 건물 준공을 완료하고 지하철 지하로 연결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높은 임대료와 상권 미형성 등 선점효과를 노리고 먼저 입주할 것인지 상권 형성 후 안정성을 택할 것인지는 고민할 만한 요소하는 것.

마곡지구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원에 약110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지역이다. 메디칼타임즈는 개원을 앞둔 이대 서울병원이 위치한 마곡지구 일대를 직접 찾아 개원 분양 현장을 살펴봤다.

내년 2월 개원을 앞둔 서울병원은 3인실을 기준 병실, 전체 중환자실 1인실로 구성돼 있으며, 355베드를 먼저 운영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운영병상을 늘리게 된다. 서울병원의 시설과 규모를 봤을 때 서울 서남부와 인근 부천, 김포 등을 아우르는 광역 의료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빨간 원) 이대 서울병원을 시작으로 마곡역 방향(주황선)으로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는 서울병원 개원과 맞물려 병.의원이 들어 설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마곡지구 개발과 서울병원 개원의 기대감으로 서울병원이 위치한 발산역 8번 출구에서 마곡역 방향으로 신축 건물이 완공됐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지역 A부동산 관계자는 "서울병원 개원의 기대감으로 건물들은 대부분 평당 1200만원에서 1300만원의 시세로 분양이 완료된 상태"라며 "병‧의원 개원을 생각할 경우에는 분양보다는 임대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신축건물의 경우 임대가는 50평을 기준으로 최소 월 500만 원 이상, 보증금도 1억 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어 분양 및 임대 상담은 있지만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병원 근처 건물 건축이 진행되는 모습.

실제 기자가 서울병원부터 마곡역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대로변 건물의 입주현황을 확인해 봤을 때 병‧의원 분양 상담 현수막이 걸려있음에도 입주가 확정됐다는 표시가 있는 곳은 쉽게 보기 어려웠지만 아파트단지와 인접한 건물의 경우에는 병‧의원 입주가 확정된 곳도 있었다.

마곡지구 B부동산 관계자는 "임대가격이 높게 책정된 상황에서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공실이 많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이 오피스형으로 실질적인 상가는 3층까지만 있는 경우가 많아 거래량이 늘기 시작하면 막상 입주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지 선점하려면 지금"…당장 수익성 기대↓ 판단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병원 개원과 기업 입주 호재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아직 상권형성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두냐에 따라 병‧의원 입주시점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C 부동산 관계자는 "상권이 시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공실이 많은 게 당연하다"며 "하지만 현재도 병‧의원 개원관련 상담이 많은 만큼 서울병원 개원 이후를 기다린다면 선점효과를 노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즉, 서울병원이 내년 2월 개원하게 되면 당연히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선점효과를 누리는 것은 시간 싸움이라는 게 관계자의 의견.

반면, D분양 관계자는 안정성 측면에서는 지금 입주하는 것은 큰 모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C 관계자는 "지금 입주하면 선점효과는 노릴 수 있지만 몇 개월가량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을 각오해야한다"며 "입주하자마자 번창하고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권형성까지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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