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불참 속 진료환경TF 강행 "임세원 유지 반드시 필요"

이창진
발행날짜: 2019-02-15 09:20:46
  • 병협·정신과학회, 조속한 개선방안 촉구…복지부 "의사협회 유감, 수가개선 노력할 것"

의사협회의 불참 속에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의료계와 정부의 협의가 속개됐다.

의료계 참석자들은 의사협회의 대정부 대화 중단이라는 부담감을 피력하면서도 고 임세원 교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 논의는 지속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오전 서울 시청역 인근 달개비에서 제6차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 TF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 정윤순 보건의료정책과장, 오창현 의료기관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의료계 측은 병원협회 임영진 회장과 송재찬 상근부회장, 신경정신과학회 권준욱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불참했다.

신경정신의학회 권준욱 이사장(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오늘 회의에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 관련 회의 불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고 일부 동료 의사들도 회의 참석을 우려했다. 복지부가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의사협회 불참에 따른 현 상황을 전달했다.

권준욱 이사장은 "안전한 진료환경 회의가 고 임세원 교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참석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의료인들의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권준욱 이사장과 같은 입장이다. 오기 전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 불참하라는 말은 안했지만 어떤 의미인지 안다"며 의사협회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

왼쪽부터 권준수 이사장, 임영진 회장, 송재찬 상근부회장, 오창현 과장. 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불참했다.
임영진 회장은 "하지만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은 의료인과 환자를 위해 가야할 길이다. 2월 임시국회 법 개정 통과를 목표로 관련 법안과 개선방안을 논의한다는 당초 취지를 이어가야 한다.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은 별도 트랙으로 내일이라도 필요하다면 만나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의사협회에도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의사협회 회의 불참에 유감을 표하면서 안전한 진료환경 회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강도태 실장은 "의사협회가 회의에 불참한 것은 안타깝다. 의사협회가 요구한 의원급 진찰료 30% 인상은 보장성 강화 방안 등을 통한 수가개선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의료계와 복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의료기관 안전요원 배치 의무화를 담은 경비업법과 청원경찰법 개정안과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한 의료정책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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