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회 춘계학회서 삭센다 Q&A 세션 마련해 눈길

황병우
발행날짜: 2019-04-15 12:00:57
  • 부작용부터 관리방법까지 다빈도 질문 A to Z
    타약과 병용처방시 부작용만 더 커질 가능성↑

비만주사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3.0mg)'는 지난해 말부터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비만환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과 개원가에서 삭센다 처방을 받는 만큼 이에 대한 부작용이나 환자들의 질문내용도 다양하다.

환자로부터 나오는 질문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 어떻게 답변해야 될지도 고민되는 부분.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2019년 일차의료‧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삭센다 관련 Q&A를 발표했다.
이날 학술대회 현장에선 삭센다 부스로 많은 의사들이 모여 삭센다에 대한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속이 메슥거려요 구토 방지약을 먹어도 괜찮은가요?

삭센다를 투여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이상반응은 소화불량, 울렁거림, 식곤증, 두통 등이다.

이 경우 환자에게 먼저 권할 수 있는 응답은 식사량을 줄이는 것. 대부분으로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며칠 혹은 몇 주 후에 사라진다는 것을 환자에게 주지시킨 후 주사시간을 오전에서 오후, 또는 그 반대로 적용하거나 필요하다면 담당의사와 상의해 용량 조절 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담당의사가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구토방지제(anti-emetic)를 섭취해도 되는지의 여부. 2010년 Diabetic Medicine 에 게재된 Ellero et al. 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토방지제 처방으로 메스꺼움의 반응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내용이 있어 환자가 심하게 겪을 경우 구토방지제 사용을 고려해 봐도 좋다.

◆여행을 가게 됐는데 삭센다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요?

환자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경우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삭센다를 가져가면 아이스박스를 동봉해야하는 것인가이다.

기본적으로 삭센다는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하며 미사용 펜은 냉장(2~8℃)보관하며, 개봉 후에는 30℃보다 낮은 온도나 냉장고에 보관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가 고온인 나라를 여행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아이스박스를 통해 삭센다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해외여행 시 의료진의 국문‧영문 처방전을 지참하는 것이 유용하고 빔으로 붙이는 것이 아닌 항공기내에 반입이 필수라는 점을 환자에게 주지시켜줘야 한다.

짐으로 부칠 시 비행기의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삭센다 주사제가 얼 수 있기 때문인데, 주사제가 얼 경우 가능한 사용해서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환자가 삭센다를 냉장이 아닌 냉동보관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담당의사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판단해 주사제를 사용해선 안 된다.

특히, 여행과 관련해 의료진이 접할 수 있는 질문은 삭센다 투여를 잊어버렸다는 내용이다.

주사를 빠트린 경우 평소 투여 시간으로부터 12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발견한 바로 주사를 실시하지만 그 이상이 지났다면 빠트린 용량을 주사하지 말고 다음번 예정 시간에 1일 1회 투여하는 것이 권고사항이다.

또 마지막 주사 후 3일이 지났다면 다시 0.6mg부터 시작해야한다. 기존에 맞았던 양을 주사했다가 응급실에 실려 간 환자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빠트린 용량을 보충하거나 무리한 투약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환자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

◆환자 체중 감량 효과 유혹 "먹던 약도 같이 투약해도 괜찮죠?"

비만환자들의 체중 감량에 대한 욕구는 높다. 이 때문에 삭센다가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더라도 기존의 비만 약들과 병용에 대한 질문은 임상현장에서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먼저 삭센다를 처방했다면 다른 식용억제제와의 병용처방을 권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효과보다는 부작용의 상승작용이 더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 개의 약이 각각 50의 효과가 있어도 둘을 같이 처방했을 때 100의 효과를 보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

비만 환자의 경우 대부분 기존에 처방 받던 약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해 명확히 인지시키고 부작용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은 삭센다 투약의 종료 시기. 원하는 만큼 체중을 감량한 상태에서 언제 삭센다를 맞지 않아도 되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은 다시 체중이 일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삭센다 투약 후 체중이 감소하고, 다시 투약을 중지하게 되면 줄어든 체중의 절반정도는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중감소량 후 지속적으로 체내에 보상기전이 작용해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은 삭센다 투여를 중지하는 환자에게 보상기전을 이겨낼 수 있는 약제 투약을 통한 관리나, 체중이 일정 부분 다시 올라 갈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해 환자의 불만에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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