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손내민 소청과 의사들...병원 문닫고 거리로

발행날짜: 2019-04-17 06:00:58
  • 30일 제대로된 저출산 정책 촉구 국민대회 열기로
    공감대 얻기 위해 마술쇼와 댄스경연대회로 마련

평일 오후 진료실 문을 닫고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임현택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16일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오는 3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대로 된 저출산, 아이 키우기 정책 촉구 국민 대회'를 개최한다"며 "의사부터 일반 국민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분위기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평일 오후 시간에 행사가 열린다는 점. 임 회장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회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원래 진료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시작하고 오전 진료만 한 후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나오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전문가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청과의사회는 빨간 어깨 띠, 머리띠를 외치고 투쟁을 외치는 기존의 집회 방식을 완전히 벗어던지기로 했다.

임 회장은 "20년 동안 해왔던 집회 방식을 철저히 타파하기로 했다"며 "단순히 정치적인 쇼에서 그치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보자는 게 가장 크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문 옆도 생각했었는데 도로 위인 데다 정치색이 짙은 장소라 아이들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의사들 돈 올려달라고 하는 집회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소청과의사회는 행사 프로그램에 마술쇼, 춤 대회 같은 각종 레크레이션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소청과 의사와 가족 등을 더하면 1만명은 모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며 "의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 마음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청과 의사들이 이처럼 거리로 나가서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이유는 뭘까.

임현택 회장은 정부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는다고 했다. 단적으로 독감 백신 사례를 들었다.

임 회장은 "독감백신만 봐도 4가 백신이 훨씬 더 면역이 잘생기고 비용효과가 크다"며 "의사회가 NIP에 도입해야한다고 몇년째 계속 얘기하는데도 정부는 3가 백신만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 아이한테 못 주는 약을 남의 애한테 주면 안 된다는 신조로 의사를 하고 있는데 정부가 들여오는 약은 싸고 질 낮은 약"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쳐달라고 이야기를 해도 정부는 전문가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소청과 의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의사회는 정책적인 개선을 외치는 목소리도 낼 예정이다.

임 회장은 육아 상담료, 감염병 유행 관리, 소아 장애 진단 및 중증질환아 처치에 대한 삭감, 달빛병원 등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행사 마지막에는 정부가 전문가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올해 마지막 날까지 분명한 정책을 만들지 않으면 최초로 소청과 전문과가 없는 나라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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