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심정지 환자 관상동맥조영술 실효성 논란에 "실보단 득"

발행날짜: 2019-06-10 12:04:24
  • 한국 심정지 연구 컨소시엄 등록 환자 516명 환자 분석
    "60세 이상, 고혈압, 심근효소, 부정맥 마커 매우 중요"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온 환자가 내원하면 관상동맥조영술을 실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효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어도 6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심근 효소가 증가하고 있거나 부정맥 징후가 보이는 등 4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부합되면 조영술을 시행하는 것이 이득이 크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심정지 환자의 관상동맥조영술 여부를 결정하는 4가지 지표가 발표됐다. 사진=자료화면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박재숙 교수팀은 국내 심정지 연구 컨소시엄(Korean Cardiac Arrest Research Consortium, KoCARC)을 활용해 516명의 병원외 심정지 환자들을 분석하고 10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10.3346/jkms.2019.34.e159).

연구진은 KoCARC에 등록된 환자들 중 병원외 심정지로 내원 후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한 환자 516명을 분석했다.

그러자 이 환자들 중 총 254명(49%)의 환자들에서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질환이 발견된 연구 대상자들의 주요 요인을 분석해 총 4가지로 압축했다. 고령, 고혈압, 심장효소, 부정맥이다.

실제로 폐쇄송 관상동맥 질환이 발견된 환자중 고령 환자는 61%에 달했다. 대조군은 55세였다. 또한 고혈압 환자도 54%를 차지했으며 당뇨병도 대조군에 비해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양성 심장 효소도 대조군은 74%였던데 반해 84%로 월등히 높았고 부정맥을 가진 환자들이 70%로 마찬가지로 대조군 61%에 비해 높았다.

이 4가지 요인 중 하나라도 가진 환자의 경우 충분히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원하자마자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다중 로직 회귀 분석에서도 60세 이상 고령(odds ratio 2.01, 95 % CI, 1.36-3.00, P=0.001), 고혈압 (OR, 1.74, 95 % CI, 1.18, P=0.007), 부정맥 (OR, 1.71, 95 % CI, 1.16-2.54, P=0.005), 심장 효소 (OR 1.72, 95 % CI, 1.09-2.70, P=0.019)의 요인들이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결국 이 4가지 요인들이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온 환자들의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을 예측하는 마커가 된다는 결론이다.

교신저자인 박재숙 교수는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의 이러한 요인들을 확인하는 것은 급박한 상황에서 환자의 상태를 조속히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불필요한 침습적 행위를 막는데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4가지 임상 인자들은 초기 검사에서 단기간에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병원 외 심정지 환자들의 관상동맥조영술 여부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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