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제제 연구 7종 분석해보니...심혈관사건 12% 낮춰

원종혁
발행날짜: 2019-08-28 06:00:56
  • 미국당뇨병학회 진료지침 변화 이어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 란셋 실려
    계열약 심혈관 및 신장보호효과, 사망률 개선 혜택 인정 분위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처방 선택지를 놓고 GLP-1 주사제의 실효성이 한층 강조될 전망이다.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부터 주1회 주사제 '트룰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등으로 대별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들에서 심혈관 혜택 및 신장 보호효과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말 업데이트된 미국당뇨병학회(ADA)의 제2형 당뇨병 진료지침(Standards in Medical Care in Diabetes)에서도 이들 주사제의 혜택을 폭넓게 인정하면서 변화를 이끌었다.

총 7편의 대규모 임상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란셋 당뇨병 및 내분비학저널(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8월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되며 주목을 받았다(https://bit.ly/2ZjU0sx 및 https://bit.ly/2Zcc0G7).

메타분석 결과, 전체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주사제의 경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개선, 신장 보호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주저자인 영국글래스고우의대 존 맥머레이(John J.V. McMurray) 교수는 "일부 혈당강하제에서 제기되는 중증 저혈당 사건과 췌장 이상반응 및 갑상선암 위험을 늘리지 않고 이러한 혜택을 보였다는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기존 당뇨병약들이 가진 장기간 혈당조절능에 더해 지질 수치 개선, 혈압 및 체중 조절 혜택이 두드러지게 보고되는 분위기다.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의 핵심은, 이들 GLP-1 수용체 작용제 관련 임상에서 보여지는 심혈관질환 및 신장 보호효과가 실제 어느정도 혜택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취지였다.

메타분석에 비교된 임상논문은 7개 임상논문으로, 등록된 임상 인원은 5만6000여 명이었다.

그 결과, 주요심혈관이상반응(MACE) 발생을 위약 대비 12%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또한 12% 떨어뜨렸으며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을 16%까지 유의하게 낮췄다.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은 9% 감소시켰다.

이 밖에도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위험을 12%,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9% 떨어뜨렸다.

관건이었던 신장 혜택과 관련해선 미세알부민뇨 발생 위험을 비롯한 사구체여과율 감소, 크레아티닌 증가, 말기 신장질환 진행,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모두 17%까지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이러한 혜택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내에서도 'extendin-4' 기반 화합물 등에서도 일관된 보호효과를 보였다.

맥머레이 교수는 논문을 통해 "GLP-1 작용제들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부전 위험 감소 등의 심혈관 보호효과에 더해 사망률 감소, 신장 보호효과에 있어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7월31일자로 업데이트된 미국당뇨병학회 제2형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작업도 이러한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https://care.diabetesjournals.org/living-standards).

올해 미국당뇨병학회 정기학술회에서 발표된 주1회 주사제인 둘라글루타이드의 'REWIND 연구' 결과를 반영해 치료 혜택을 한층 강조한 것도 주목할 변화였던 것. 해당 진료지침에서는 둘라글루타이드 임상 결과를 수용해 '이번 대규모 CVD 혜택을 근거로, 둘라글루타이드는 주요 평가지표인 주요심혈관이상반응(MACE)에 우월성을 검증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더불어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비치명적 뇌졸중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의 주요 복합 평가 결과 위험도를 유의하게 줄인 것도 이러한 혜택 범주에 포함시키며 우선 권고 옵션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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