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RP 표적 항체약 편두통 치료 패러다임 이끌 것"

원종혁
발행날짜: 2019-12-12 11:48:34
  • 두통학회 주민경 부회장 앰겔러티 출시 간담회 참석해 호평
    편두통 개정 진료지침도 개정 보톡스 이외 신규 CGRP 표적약 권고

"현재 모든 편두통약들은 매일 먹는다. 문제는 치료 반응률이 낮은데다 부작용이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국내 편두통 관리 분야 표적 항체의약품(CGRP 표적 계열약)이 첫 진입하면서 예방요법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월1회 피하주사 방식으로 통증의 마지막 경로를 차단하면서 부작용을 매우 적은 수준으로 줄이는데다, 편두통 발생 일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점은 강점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부회장이 국내 편두통 예방 치료 현황과 앰겔러티 관련 임상을 소개하고 있다.
12일 열린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앰겔러티(갈카네주맙) 국내 출시 기념 간담회 자리에서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부회장(신촌 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임상연구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해당 계열약의 치료군에서 거의 증상이 소실되는 환자 분포가 많다는 점에서 지금껏 나온 약제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약물 옵션인 '트립탄' 계열약이나 '보톡스' 등도 CGRP 수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대목은, 해당 표적약물의 개선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앰겔러티는 국내 최로로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칼시토닌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분자에 결합해 CGRP가 수용체와의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편두통을 예방한다.

지난 9월5일 국내 최초로 '성인에서의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며, 월1회 피하주사 투여로 편두통 예방이 가능하다.

이날 주민경 부회장은 국내 편두통 예방 치료 현황과 앰겔러티 관련 임상을 소개하면서 "한 달에 4~5회 이상의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는 예방 치료를 통해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편두통 예방만을 위해 개발된 약제가 없어 고혈압이나 뇌전증약 등이 예방 치료에 권고됐는데, 만족도와 순응도가 높지 않아 언멧니즈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앰겔러티는 치료 1주차부터 예방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한 달에 4~14일 편두통을 겪는 삽화 편두통 환자에서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를 기존 대비 절반 가량 줄었으며 환자 7명 중 1명은 100%의 반응률을 보였다"며 "편두통 발생 일수를 줄임으로써 그동안 편두통으로 일상 및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환자들에게 큰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달에 15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할 정도로 심각한 만성 편두통 환자에서도 4명 중 1명에서는 편두통 발생 일수를 절반 이상 감소시켰다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했다.

지금껏 CGRP 표적 항체약품과 관련해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품목 3종이 미국FDA와 유럽EMA 등 주요 글로벌 허가문턱을 넘기 시작한 상황에서 처방 경험에 대한 전문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급성 편두통에 트립탄 계열약이나 만성 편두통에 '보톡스' 이외 이렇다할 선택지가 없는 가운데 새롭게 개정작업을 마친 진료지침에서도 이들 CGRP 옵션을 주요 치료제로 권고하고 나선 상황.

올해 상반기 개정된 미국두통학회(AHS) 편두통 가이드라인에서도, 이들 CGRP 표적 항체약물에 대한 임상 근거를 반영해 보톡스 이외 예방 및 치료 용도로 권고했다. 편두통 예방 및 급성기 치료 전략에서 이들 신규 치료 옵션을 우선 추천하는 입장을 취한 것.

전문가 합의문을 보면, 예방 및 치료 분야에 주사제로 허가된 앨러간의 '보톡스(오나보튤리늄톡신A)'가 유일했던 상황에서 또 다른 선택지가 생겨난 셈이다.

이번 지침은 크게 편두통 예방 및 급성기 치료에 경구용 옵션을 저용량부터 시작해 천천히 용량을 줄이는 것과, 새로이 처방권에 진입한 CGRP 항체 주사제 옵션을 추천했다.

한편 CGRP 표적약 3종은 항체의약품으로 암젠과 노바티스, 테바, 릴리 등이 주요 글로벌 허가작업을 끝마친 상태다. 암젠과 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한 '에이모빅(에레뉴맙)'이 작년 5월 첫 미국FDA 허가관문을 넘은데 이어 테바의 '아조비(프레마네주맙)'와 릴리 '앰겔러티(갈카네주맙)'가 9월말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들 항체 신약들 간에는 작용기전과 투약 방법에 다소 차이점을 가지는데, 에이모빅이 CGRP 수용체를 직접 타깃하는데 반해 아조비와 앰겔리티는 CGRP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신경 전달물질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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