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신종 폐질환 'EVALI' 고령·만성질환자 위험 높아

원종혁
발행날짜: 2020-01-03 11:45:20
  • 미국CDC, EVALI 관련 중간 분석 보고서 업데이트
    1월2일까지 집계 결과, 고령 및 동반 질환 환자 모니터링 중요

미국CDC가 신종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문제가 고령 환자에서 보다 심각하게 보고된다는 보고서를 새롭게 내놨다.

특히 폐질환 이슈는, 연령과 함께 다른 만성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위험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거론된 만성 질환으로는 당뇨병을 비롯한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이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CDC)는 2일(현지시간)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E-cigarette or vaping product use associated lung injury, EVALI)과 관련한 중간 분석결과(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1월 2일까지 집계된 EVALI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는 총 2561례로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했다. 특히 이러한 수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것.

CDC는 보고서를 통해 "조사된 수치도 과소평가된 경향이 있다. EVALI 환자들의 재입원 위험이나 사망 등은 최소화됐다"며 "특히 고령 환자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는 위험도가 더욱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강조한 것은 관련 증세를 호소한 환자들에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당부한 것이다.

입원 환자의 경우 퇴원 24시간~48시간 이전에 상태가 안정적인지 최종 확인을 해야하며, 외래 환자에서도 퇴원 이후 48시간 이내로 적극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호흡기전문가들은 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2주~4주 이내로 환자 모니터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CDC 산하 폐손상반응역학조사 태스크포스팀의 크리스티나 미코즈(Christina A. Mikosz) 박사는 "EVALI 증세를 호소한 환자들의 2409례는 재입원 치료가 필요했고, 52명은 결국 사망했다"면서 "무엇보다 2019년 10월 31일 이전에 퇴원한 1139명의 환자들 중 31명(2.7%)는 재입원 치료를 했고 7명(13.5%)은 퇴원 이후 추적관찰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관련 증세를 보인 환자들이 퇴원 이후 재입원이나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매우 짧다는 대목이다. 보고서에서는 평균 재입원까지는 4일, 사망까지는 퇴원 후 3일(중간값)에 걸쳐 보고된 것으로 밝힌 것.

더불어 이렇게 재입원 한 환자의 70.6%와 사망 환자의 83.3%가 한 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는 대조군에서 만성 질환을 동반한 비율이 25.6%에 그친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언급된 만성 질환으로는 심장질환을 비롯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수면무호흡증 등 만성 폐질환, 당뇨병이 해당됐다.

CDC는 "사망 환자들의 경우 중간 연령대가 54세로 고령일 수록 위험도가 높았다"며 "이들은 기관지삽관과 기계식 환기장치의 사용이 필요했다. 약물 치료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항생제를 입원기간 사용한 것은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만성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퇴원 이후 재입원과 사망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48시간 이내 적극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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