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별 학생인턴기자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취재 현장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다
사회 현안의 사건 사고에 대한 경각심 갖게 돼…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메디칼타임즈=정은별 학생인턴기자| "귀하는 의과대학 의예과 정시모집에 합격하였습니다." 이 문구를 본 후 일 년 동안, 필자는 대학 입시라는 무거운 숙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것들을 배우자'라는 일념 아래 숨가쁘게 달려왔다.
학생기자 인턴십 문을 두드리기까지
다채롭고 색다른 경험들을 하며 영감을 얻고 활기차게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겉핥기식으로 활동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숨을 고르고 올 한해동안 집중하고 싶은 분야나 활동들을 정하는 취지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기던 도중, 메디칼타임즈 학생인턴기자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필자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기사를 쓰면서 사회 현안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생각해보며, 여러 사람들과 만나서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생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의대생신문 기자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처음 목표와는 다르게 학사 및 개인 일정들로 인해 기사를 쫓기듯이 쓰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뿐만 아니라, 기사를 올바르게 쓰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힘들었으며 실제 현장을 취재하는 것보다는 인터넷으로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어 기사를 주로 썼다. 인터뷰를 진행하더라도 대면 질의하는 형식보다는 서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기자의 실제 생활사 생생히 체험하다
학생기자 인턴십을 시작할 때에는 어떤 기사를 쓰고 싶고, 활동을 꼭 해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막연했다.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현안들에 대해 크게 논란이 되는 사건조차 자세한 경위를 잘 알아보지 않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현장을 둘러보고, 기사를 어떻게 쓰는 지 배우고 써보는 연습을 하겠다는 짐작 정도만 하고 사실 다양한 활동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짧게나마 의학전문지 기자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기초적인 기사의 종류와 기사 작성 기본 지침에 대해 여러 기자님들께 설명을 들었다. 그를 기반으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스트레이트 기사, 인터뷰 르포 기사, 포럼 현장 스케치 기사 등 기사 종류별로 지켜야 할 기본 규칙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표현 및 문체를 실제로 써보는 연습을 하면서 이론을 적용하는 법을 미숙하게나마 터득할 수 있었다.
다양한 현장 취재를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마침 구정 연휴 이후 헤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현장을 텔레비전 뉴스나 인터넷 및 종이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지 않고 실제로 가볼 수 있었던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소위 '발품을 팔아' 하루에도 몇 군데씩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기사화할 소재가 있는지 고민해 보면서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이 무엇인지 현장 취재를 하며 잡아내는 안목을 길렀다.
정해진 현장 취재, 인터뷰 외에도 평소 관심이 있었던 '연구하는 의사'와 관련된 제 6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을 취재하고 싶다는 건의를 하여 실제로 기사 작성까지 해 보았다. 작년에 의사과학자 관련 기사를 작성할 때에는 타 매체의 기사들로부터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었는데, 실제로 전문가들의 주제 발제 및 토론 현장에서 전달할 핵심 메시지를 뽑고, 선배 기자의 조언을 통해 다듬는 과정 거쳐 보다 간결하고 깔끔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또한, 평소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제약회사, 식약처에 의사들이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해당 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 선배님들을 뵙고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양질의 질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조사를 하고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
대면 질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메디칼타임즈에서 운영하는 티미터뷰(TMInterview) 유튜브 영상에 출연하여 제약회사 전무님께 10문 10답을 하기도 했다. 유튜브 등 영상 매체가 각광받는 현 세태지만, 실제로 영상에 출연하거나 기획하는 것에 참여해 본 적이 없어 신선한 경험이었다. 활자가 아닌 시청각적 자료인 영상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취재 직접 가보니
실습 첫 날인 지난달 28일, 의협 브리핑 현장에 투입되어 구정 연휴 직후 급격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각 이해당사자별 초기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의협에서 정부가 방역의 수장(headquarter)역할을 해야 함을 역설하며 전수조사, 전세기 운영 및 격리조치 등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는 점과 1339 및 지역 보건소 연락망 운영의 미흡한 점에 대해 명확히 요구를 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 언론, 일반 국민에게 한, 두가지 정도의 행동지침과 그에 대한 근거를 명료하게 제시함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해 체계적인 접근을 한 것이 인상깊었다.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을 포괄하는 의협 브리핑의 핵심 메시지는 "정부, 민, 관, 국민, 언론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였다. 얼핏 듣기에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 깊은 메시지로 생각될 수 있지만, 브리핑에 이어진 질의응답을 거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쩌면 이 메시지는 일종의 책임 회피, 분산의 일환이 아닐까?'
많은 기자들이 의협의 24시간 비상상황실 운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DUR 등의 시스템의 도입율과 실제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을 때 의협 대변인은 "아직 논의 중이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의협의 대응방안에 대해 질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얼버무리고 "모두가 다 함께"노력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보인 것. 의협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초기대응 노력들을 구체적으로 확정한 것을 바탕으로 타 이해당사자들이 협심할 것을 호소했다면 어땠을까.
학생기자 인턴십 문을 두드리기까지
다채롭고 색다른 경험들을 하며 영감을 얻고 활기차게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겉핥기식으로 활동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숨을 고르고 올 한해동안 집중하고 싶은 분야나 활동들을 정하는 취지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기던 도중, 메디칼타임즈 학생인턴기자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필자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기사를 쓰면서 사회 현안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생각해보며, 여러 사람들과 만나서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생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의대생신문 기자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처음 목표와는 다르게 학사 및 개인 일정들로 인해 기사를 쫓기듯이 쓰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뿐만 아니라, 기사를 올바르게 쓰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도 힘들었으며 실제 현장을 취재하는 것보다는 인터넷으로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어 기사를 주로 썼다. 인터뷰를 진행하더라도 대면 질의하는 형식보다는 서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기자의 실제 생활사 생생히 체험하다
학생기자 인턴십을 시작할 때에는 어떤 기사를 쓰고 싶고, 활동을 꼭 해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막연했다.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현안들에 대해 크게 논란이 되는 사건조차 자세한 경위를 잘 알아보지 않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현장을 둘러보고, 기사를 어떻게 쓰는 지 배우고 써보는 연습을 하겠다는 짐작 정도만 하고 사실 다양한 활동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짧게나마 의학전문지 기자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기초적인 기사의 종류와 기사 작성 기본 지침에 대해 여러 기자님들께 설명을 들었다. 그를 기반으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스트레이트 기사, 인터뷰 르포 기사, 포럼 현장 스케치 기사 등 기사 종류별로 지켜야 할 기본 규칙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표현 및 문체를 실제로 써보는 연습을 하면서 이론을 적용하는 법을 미숙하게나마 터득할 수 있었다.
다양한 현장 취재를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마침 구정 연휴 이후 헤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현장을 텔레비전 뉴스나 인터넷 및 종이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지 않고 실제로 가볼 수 있었던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소위 '발품을 팔아' 하루에도 몇 군데씩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기사화할 소재가 있는지 고민해 보면서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이 무엇인지 현장 취재를 하며 잡아내는 안목을 길렀다.
정해진 현장 취재, 인터뷰 외에도 평소 관심이 있었던 '연구하는 의사'와 관련된 제 6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을 취재하고 싶다는 건의를 하여 실제로 기사 작성까지 해 보았다. 작년에 의사과학자 관련 기사를 작성할 때에는 타 매체의 기사들로부터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었는데, 실제로 전문가들의 주제 발제 및 토론 현장에서 전달할 핵심 메시지를 뽑고, 선배 기자의 조언을 통해 다듬는 과정 거쳐 보다 간결하고 깔끔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또한, 평소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제약회사, 식약처에 의사들이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해당 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 선배님들을 뵙고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양질의 질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조사를 하고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
대면 질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메디칼타임즈에서 운영하는 티미터뷰(TMInterview) 유튜브 영상에 출연하여 제약회사 전무님께 10문 10답을 하기도 했다. 유튜브 등 영상 매체가 각광받는 현 세태지만, 실제로 영상에 출연하거나 기획하는 것에 참여해 본 적이 없어 신선한 경험이었다. 활자가 아닌 시청각적 자료인 영상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취재 직접 가보니
실습 첫 날인 지난달 28일, 의협 브리핑 현장에 투입되어 구정 연휴 직후 급격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각 이해당사자별 초기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의협에서 정부가 방역의 수장(headquarter)역할을 해야 함을 역설하며 전수조사, 전세기 운영 및 격리조치 등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는 점과 1339 및 지역 보건소 연락망 운영의 미흡한 점에 대해 명확히 요구를 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 언론, 일반 국민에게 한, 두가지 정도의 행동지침과 그에 대한 근거를 명료하게 제시함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해 체계적인 접근을 한 것이 인상깊었다.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을 포괄하는 의협 브리핑의 핵심 메시지는 "정부, 민, 관, 국민, 언론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였다. 얼핏 듣기에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 깊은 메시지로 생각될 수 있지만, 브리핑에 이어진 질의응답을 거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쩌면 이 메시지는 일종의 책임 회피, 분산의 일환이 아닐까?'
많은 기자들이 의협의 24시간 비상상황실 운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DUR 등의 시스템의 도입율과 실제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을 때 의협 대변인은 "아직 논의 중이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의협의 대응방안에 대해 질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얼버무리고 "모두가 다 함께"노력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보인 것. 의협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초기대응 노력들을 구체적으로 확정한 것을 바탕으로 타 이해당사자들이 협심할 것을 호소했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