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박상준 기자: 메디칼타임즈가 메타TV를 통해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합니다. 그 첫번째 시간으로 코로나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짚어봤습니다. 그동안 취재를 해왔던 의약학술팀 최선, 원종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기준 5000명을 넘어섰죠. 환자 증가세로 불안감이 커져서 일까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중인 치료제를 중심으로 팩트체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먼저 원종혁 기자, 백신 개발이 완료됐다거나 어떤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말이 꾸준히 나오는데 진행 상황이 어떤가요?
원종혁 기자: 통상 바이러스는 증식 과정에서 염기서열 변이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현재 딱히 무엇이 코로나19 치료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치료제는 감염이 발생한 뒤 진행하게되는 후행성인 반면, 백신은 예방의 성격이 강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도 항원을 채취하거나 이를 증식시키는 것에 성공했다는 것이지, 실제로 이를 약독화해서 인체에 유효한 효과를 가진 백신으로 만든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어제 미국 국방부도 코로나 바이러스 개발에 착수한다고 했는데 18개월 정도 걸린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사스와 메르스 때도 백신 개발에 다양한 국가, 업체가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을 짚어본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주장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박상준 기자: 그렇다면 현재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최선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는 없지만 대증요법으로 증식억제에 초점을 맞춘 치료제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주요 치료제 중 하나로 렘데시비르가 꼽힙니다. 원래는 에볼라 치료제인데 바이러스 RNA에 작용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원리입니다.
AIDS 치료제인 칼레트라는 이미 급여 권으로 들어왔습니다. 일본에서 개발된 독감약인 아비간도 후보군으로 꼽히는데 실제로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외 국산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로나리딘도 치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박상준 기자: 국내에서도 이런 치료제들에 임상이 진행되고 있나요?
네 우선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임상에 들어갑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에볼라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약의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제출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했습니다. 국내 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환자 모집과 유효성을 확인해야 하는 임상 특성상 몇 개월은 있어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상준 기자: 그렇다면 사스나 메르스 때 이들 약물의 실제 활용해본 경험이 있을텐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원종혁 기자: 사실 치료 결과가 그렇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80% 정도는 증세가 경증으로 끝나거나 심지어 무증상으로 완치되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망자의 대다수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혹은 중증 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치료제의 효과로 완치가 된 것인지, 자가 면역으로 완치된 것인지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후보물질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도 아직 시판허가를 받지 못한채 증세가 심각한 응급환자들에만 '동정적 사용'으로 제공되는 상황입니다. 4월경 발표되는 첫 임상 결과를 봐야 진짜 치료제로서의 윤곽이 잡힐 전망입니다.
HIV치료제 칼레트라의 효능을 놓고 국내 의학자들이 각기 다른 의학적 주장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벌이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3번 환자를 완치시킨 명지병원 의료진들이 이 증례를 통해 유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게 실제 치료제의 효과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른 전문가를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가 2003년 사스 치료 경험에서도 보고됐듯 일단 유망한 치료 옵션인 것은 맞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아직은 거의 없는 만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박상준 기자: 발생원인에 관심도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최선 기자 코로나19를 5년 전 예측한 논문도 최근 조명받았지요?
최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코로나19는 중국 말굽박쥐에서 유래했는데, 해당 논문도 중국 말굽박쥐가 가진 바이러스가 야생 동물 시장을 통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그 위해성이 폐에 집중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화재를 불러 모았습니다.
연구진들은 중국내 야생 말굽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가 사스와 비슷한 작용 및 인체 감염 가능성을 가진다고 판단해 인위적으로 말굽박쥐 유래 바이러스를 재조합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대처법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연구가 기획된 셈입니다.
박상준 기자: 당시에도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나요?
최선 기자: 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에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는데요, 해당 효소에 교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항체를 만들면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지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백신과 면역요법을 둘 다 진행했지만 늙은 쥐와 어린 쥐에서 효과의 정도 차이만 확인했을 뿐 확실한 치료 효과를 밝히진 못했습니다. 당시 치료제 개발에 이미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박상준 기자: 잘 알겠습니다. 감염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팩트와 희망은 확실히 구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도 유망 치료제 후보군으로 불리거나 백신이 개발됐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유망 후보군들의 임상 결과가 확보되는 대로 다시 한번 팩트 체크에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기준 5000명을 넘어섰죠. 환자 증가세로 불안감이 커져서 일까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중인 치료제를 중심으로 팩트체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먼저 원종혁 기자, 백신 개발이 완료됐다거나 어떤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말이 꾸준히 나오는데 진행 상황이 어떤가요?
원종혁 기자: 통상 바이러스는 증식 과정에서 염기서열 변이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현재 딱히 무엇이 코로나19 치료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치료제는 감염이 발생한 뒤 진행하게되는 후행성인 반면, 백신은 예방의 성격이 강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도 항원을 채취하거나 이를 증식시키는 것에 성공했다는 것이지, 실제로 이를 약독화해서 인체에 유효한 효과를 가진 백신으로 만든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어제 미국 국방부도 코로나 바이러스 개발에 착수한다고 했는데 18개월 정도 걸린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사스와 메르스 때도 백신 개발에 다양한 국가, 업체가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을 짚어본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주장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박상준 기자: 그렇다면 현재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최선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는 없지만 대증요법으로 증식억제에 초점을 맞춘 치료제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주요 치료제 중 하나로 렘데시비르가 꼽힙니다. 원래는 에볼라 치료제인데 바이러스 RNA에 작용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원리입니다.
AIDS 치료제인 칼레트라는 이미 급여 권으로 들어왔습니다. 일본에서 개발된 독감약인 아비간도 후보군으로 꼽히는데 실제로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외 국산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로나리딘도 치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박상준 기자: 국내에서도 이런 치료제들에 임상이 진행되고 있나요?
네 우선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임상에 들어갑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에볼라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에서 약의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제출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했습니다. 국내 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환자 모집과 유효성을 확인해야 하는 임상 특성상 몇 개월은 있어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상준 기자: 그렇다면 사스나 메르스 때 이들 약물의 실제 활용해본 경험이 있을텐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원종혁 기자: 사실 치료 결과가 그렇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80% 정도는 증세가 경증으로 끝나거나 심지어 무증상으로 완치되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망자의 대다수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혹은 중증 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치료제의 효과로 완치가 된 것인지, 자가 면역으로 완치된 것인지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후보물질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도 아직 시판허가를 받지 못한채 증세가 심각한 응급환자들에만 '동정적 사용'으로 제공되는 상황입니다. 4월경 발표되는 첫 임상 결과를 봐야 진짜 치료제로서의 윤곽이 잡힐 전망입니다.
HIV치료제 칼레트라의 효능을 놓고 국내 의학자들이 각기 다른 의학적 주장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벌이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3번 환자를 완치시킨 명지병원 의료진들이 이 증례를 통해 유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게 실제 치료제의 효과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른 전문가를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가 2003년 사스 치료 경험에서도 보고됐듯 일단 유망한 치료 옵션인 것은 맞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아직은 거의 없는 만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박상준 기자: 발생원인에 관심도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최선 기자 코로나19를 5년 전 예측한 논문도 최근 조명받았지요?
최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코로나19는 중국 말굽박쥐에서 유래했는데, 해당 논문도 중국 말굽박쥐가 가진 바이러스가 야생 동물 시장을 통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그 위해성이 폐에 집중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화재를 불러 모았습니다.
연구진들은 중국내 야생 말굽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가 사스와 비슷한 작용 및 인체 감염 가능성을 가진다고 판단해 인위적으로 말굽박쥐 유래 바이러스를 재조합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대처법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연구가 기획된 셈입니다.
박상준 기자: 당시에도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나요?
최선 기자: 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에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는데요, 해당 효소에 교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항체를 만들면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지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백신과 면역요법을 둘 다 진행했지만 늙은 쥐와 어린 쥐에서 효과의 정도 차이만 확인했을 뿐 확실한 치료 효과를 밝히진 못했습니다. 당시 치료제 개발에 이미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박상준 기자: 잘 알겠습니다. 감염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팩트와 희망은 확실히 구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도 유망 치료제 후보군으로 불리거나 백신이 개발됐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유망 후보군들의 임상 결과가 확보되는 대로 다시 한번 팩트 체크에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