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전…유력 신약 후보 임상

발행날짜: 2020-04-03 12:00:52
  • CELL지 통해 코로나-ACE2 결합 억제 기전 성과 공개
    영국 바이오 기업 아페이론 바이오로직스 임상 돌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 바이오기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확산하는 수용체인 ACE2의 결합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 후보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요세프 페닝거(Josef Penninger)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에 결합하는 것을 막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CELL지에 이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면 ACE2 수용체와 결합해 확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ACE2 수용체와 만나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감염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인간의 줄기세포를 통해 인체의 장기를 재현한 오가노이드(Organoid)를 활용해 이러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실험실 연구(In vitro)에서 후보 물질로 도출된 APN01(인간 재조합형 수용성 안지오텐신전환효소 2, hrsACE2)이 과연 실제로 이 결합을 막는가를 실험한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한 오가노이드에 hrsACE2을 투여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조군에 비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성장을 5000배까지 감소시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Ali Mirazimi 교수는 "hrsACE2은 ACE2의 유전자 변이체로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제 ACE2가 아닌 hrsACE2에 달라 붙도록 유도한다"며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와 결합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많은 코로나 치료제가 임상을 준비중이거나 임상에 들어갔지만 ACE2와의 결합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이러한 기전을 가진 약물은 없었다.

특히 APN01로 명명된 이 후보 물질은 이미 임상 1상과 2상 테스트를 거쳤다는 점에서 상용화에도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요세프 페닝거 교수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유럽생명공학 회사인 아페이론 바이오로직스(Apeiron Biologics)에서 직접적 임상 시험에 돌입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러한 기전을 가진 치료제가 시도된 적은 없는데다 이미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만큼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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