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하고 중환자 병실 확충 시급"

박양명
발행날짜: 2020-12-11 15:48:50
  • 의협, 긴급 기자회견 열고 대정부 권고안 4가지 발표
    "정부, 감염병 대응 권한 질병관리청에 위임하라" 촉구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700명 가까이 육박하자 대한의사협회가 11일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전용병원 확충 ▲환자 관리체계 변경 신속 검토 ▲질병관리청에 컨트롤타워 역할 완전 위임 ▲백신 관련 정보의 정확한 공개 등을 촉구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
최대집 회장은 "코로나19가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부 대응 또한 전혀 의료인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코로나 전용병원(코호트병원)을 지정하고 중환자 음압 격리실 확충을 1순위로 꼽았다. 더불어 중환자 치료를 담당할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조치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의료계는 일관되고 코로나 전담의료기관, 즉 전용병원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코로나 전용 병원 지정이 힘들다고 하기 보다는 수도권부터 병원을 지정하고 밤을 새워서라도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중환자 관리를 위한 신속 대처를 위해 즉시 코로나19 전용병원을 지정해야 한다"라며 "제한된 의료인력과 장비로 급정하고 있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수도권부터 코로나19 전용병원이 설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더이상 비용이나 행정절차에 얽매여서는 안된다"라며 "지금은 비상시국이고 어느 때보다 비상한 대책이 요구된다. 관료제 특유의 비효율적 의사결정구조 속에서 시일이 지연되는 동안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잃는 비극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코로나 환자에 대한 방역 및 진료 기준 체계 재검토도 제안했다.

먼저 무증상 감염자를 신속하게 찾아내기 위해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역량을 극대화 해 적극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게 의협의 의견이다. 또 감염 이후 회복기에 있는 보균자 관리 역시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질병관리 컨트롤타워에 역할을 완저하게 위임해야 한다는 바람도 제시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되며 권한과 역할이 커졌지만 방역당국의 우려와 상관없이 내수 진작을 위해 숙박용 쿠폰을 나눠주고 외식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이중적인 정책이 이어진 것이다.

의협은 "방역당국이 정부 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라며 "질병관리청과 이야기해도 그 이상 넘어가면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전문가가 많다. 감염병과 전쟁은 전문가와 방역당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 공유도 요구했다. 코로나19 백신관련 공급자인 각 제약사와의 계약 여부, 계약 종류, 확보한 구체적 물량, 국내에 물량이 도입되는 구체적 시기, 백신 접종 원칙과 구체적 시기 등을 공개하라는 것.

의협은 "정부가 발표한 4400만명 분의 백신확보 접종 주장과 관련 내년 2월까지는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는 백신 물량이 전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정부는 백신 확보와 관련해 분명한 사실을 명백하게 설명해야 하고 사실이 아닌 정보가 포함됐다면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와 더불어 거시적 안목을 기대한다"라며 "부디 한박자 빠른 예측과 대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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