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선없는 무선 심박동기 첫 시술 '성공'

이창진
발행날짜: 2021-02-26 15:45:05
  • 오세일 교수팀 부정맥 환자 대상 "초소형 사이즈, 환자 불편 최소화"

국내 의료진이 전선없는 무선 심박동기 시술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은 26일 "부정맥 연구팀(오세일, 최의근, 이소령 교수)이 심박동기 치료가 필요한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전선 없는 심박동기' 삽입술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오세일, 최의근. 이소령 교수.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회를 뛰는데 50회 미만이면 서맥성 부정맥이다. 심하게 박동이 느려지는 환자는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느끼고 실신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시적인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노화로 인해 약해진 심장기관이다.

인공심박동기는 심방과 심실 사이 결절 부위에 전기를 전달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게 돕는다.

지금까지 가슴의 피부를 절개해 부피가 큰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하고 혈관을 통해 심장 안으로 전선을 연결했다. 시술로 남는 흉터 외에도 인공심박동기가 피부로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단점이 있다.

메트로닉사의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모식도.
또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다시 절개해야 하는 불편도 있다. 국내에서는 한 해 동안 약 5000명이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드트로닉 사는 전선이 없고 무선으로 작동하는 심박동기를 개발했다. 소형 건전지보다 작아서 대퇴부 정맥을 통해 심장 안에 간편하게 삽입할 수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도 없고 회복이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 전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도 해결됐다.

서울대병원은 80세, 67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을 했다.

두 사람에게 모두 성공적으로 삽입했고 심박동기는 완벽하게 작동했다. 환자 한 명은 과거 개심술 이력과 삼첨판 역류증이 심해 난이도가 높았지만 이상없이 시술했다.

순환기내과 이소령 교수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라면서 "적응증이 되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편리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