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장 전문가들이 투석 환자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백신 접종 우선 순위 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투석 환자들이 이차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만큼 요양병원 환자와 마찬가지로 최우선 접종 순위로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신장학회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투석 환자에 대한 백신 접종 우선 순위 조정을 권고하고 원활한 접종을 위한 방역 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신장학회는 "25일을 기준으로 총 87개 혈액투석 기관에서 총 202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또한 많은 투석 환자들이 자가격리돼 격리 투석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상 9만 2천명에 달하는 투석 환자들은 6월부터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장학회는 현재 의료진과 요양병원 및 시설 입소자와 같이 최우선 순위로 조정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석 환자들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당뇨나 고혀랍, 폐 질환, 심혈관 질환 등 동반 질환이 많아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는 것.

또한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감염에 취약하고 현실적으로 투석 치료 중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워 이차 감염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학회의 지적이다.

신장학회는 "따라서 투석 환자들은 의료진, 요양 시설 입소자처럼 코로나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에 포함돼야 한다"며 "투석 환자와 인공신장실 의료종사자에게 서둘러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방역 당국의 조치가 내려지는대로 서둘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인공신장실들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각 코로나 백신의 접종 주기 및 보관방법을 숙지하고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잘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는 당부다.

신장학회는 "특히 코로나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인공신장실 의료진은 투석 환자가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며 "또한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접종에 임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신장학회 COVID-19 대응팀 이영기 투석 이사(한림의대)는 "여러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투석 환자들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 인공신장실에서 접종을 시행할 경우 적절한 인력과 물품도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