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지난해 주평균 76시간 근무...80시간 넘는곳 여전

박양명
발행날짜: 2021-04-21 05:45:57
  • 대전협, 수련병원 100곳 대상 조사…수련환경 양극화 극심
    전공의 평균 급여 372만원으로 증가 반면 소형병원 오히려 감소

법으로 제한하고 있는 전공의 근무시간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해도 전공의들은 평균 76시간을 근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인턴과 레지던트의 월급은 평균 372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회는 의사 전용 온라인 플랫폼 '메디스태프'를 통해 2020년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메디스태프는 2019년 대전협과 업무협약 이후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를 해마다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3일부터 8월 25일까지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전국 100개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 7609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수련 중인 전공의 수를 기준으로 ▲전공의 500명 이상(6개 병원) ▲전공의 500명 이내 200명 이상(15개 병원)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33개 병원) ▲전공의 100명 미만(46개 병원)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눠졌다.

서울대병원, 3년 연속 주 80시간 미만 근무 눈길

전공의 근무시간은 2016년 본격 시행된 전공의법에 따라 주 80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는 상황.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공의의 근무시간은 평균 76.7시간으로 전공의법 시행 약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전공의가 500명 이상 있는 대형병원과 100명 미만 병원은 각각 79.6시간, 71.4시간을 기록하며 근무 시간이 눈에 띄게 낮았다.

그럼에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직도 주 80시간을 넘기는 분위기다. 전공의법에서도 주 80시간을 초과하면 안 되지만 교육적 목적을 위해 1주일에 8시간까지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1주일에 최대 88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한 것.

빅5 병원 근무시간. (이미지 출처: 메디스태프)
그렇다보니 88시간까지는 미치지 않지만 80시간을 넘기는 병원은 비교적 흔했다. 빅5 병원만 놓고 봐도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주 83시간으로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82.8시간, 서울아산병원이 81시간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이 73.7시간으로 빅5 병원 중에서는 근무시간이 가장 적었고, 이는 전체 평균보다도 적은 근무시간이었다. 삼성서울병원도 78.6시간으로 80시간 미만을 기록했다.

전공의 500명 이내 200명 이상 수련병원 중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의 수련시간이 68.5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계명대동산병원, 한양대병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대병원 전공의 수련시간은 85.8시간으로 2019년에 이어 지난해도 최하순위를 기록했다.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 병원 중에서는 서울의료원 전공의의 근무시간이 60.7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울산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이 각각 70시간, 70.2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이대목동병원 전공의 수련시간은 가장 길었는데 법에서 제한하고 있는 88시간을 넘어 94.8시간을 기록했다. 주당 최대 근무시간은 100시간에 달했다.

전공의 100명 미만 소형 병원의 수련시간 편차는 특히 컸다. 김포우리병원 전공의 근무시간은 47시간으로 일반 직장인 근로시간과 비슷했다. 반면 김원묵기념봉생병원 전공의는 평균 근무 시간이 주 100시간에 달해 전체 수련 병원 중에서도 수련시간이 가장 길었다.

전공의 연차에 따라서도 근무시간 차이는 컸다. 연차가 올라갈수록 근무시간은 줄어들고 있었다. 레지던트 2년차까지는 근무시간이 주 80시간을 넘겼다. 특히 인턴 근무시간은 지난해 87.9시간을 기록했다. 2016년 113.9시간 보다는 눈에 띄게 근무시간이 줄었지만 여전히 법에서 정하고 있는 최대 근무시간 기준에 근접한다.

전공의 100명 이내 소형병원 전공의 월급 9만원 줄었다

지난해 전공의의 평균 급여는 372만원으로 전년보다 2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해마다 15만원 내외로 급여가 오르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이는 환자 의료 이용률이 줄었던 코로나19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의 연평균 급여는 372만원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실제 전공의 100명 이내 소형병원 전공의의 지난해 월급은 평균 355만원으로 전년도 364만원 보다도 9만원 줄었다.

소형병원을 제외한 병원들은 2019년보다 월급을 더 많이 지급했다. 특히 대형병원보다 중소병원의 월급이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 병원이 39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보다도 12만원 늘어난 액수다.

전공의 500명 이상의 대형병원 평균 급여는 374만원이었다. 빅5 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395만원으로 가장 많아고 서울대병원 387만원, 서울아산병원 38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월급은 각각 365만원, 362만원으로 평균 월급이 전년 보다 2만원 더 낮아졌다.

이외 병원의 한 달 급여의 구체적 액수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 단순히 순위만 놓고 봤을 때 전공의 500명 이내 200명 이상 병원 15곳 중에서는 전북대병원 월급이 가장 높았고, 인제대 부산백병원 월급이 가장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 병원 중에서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최다, 동국대 일산불교병원이 최하 월급을 지급하고 있었다. 전공의 100명 미만의 46개 병원 중 월급이 가장 많은 곳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었고 국립나주병원 급여가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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