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메트포민 효과 장내 미생물군집과 밀접

이창진
발행날짜: 2021-05-28 09:19:47
  • 정재용 교수팀, 반코마이신 투여 혈당 억제 확인 "메트포민 효능 변화 시사"

국내 의료진이 장내 미생물군집(Gut microbiome)이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재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28일 임상약리학과 정재용 교수팀이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메트포민의 치료 효과가 장내 미생물군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트포민은 제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제로 다양한 약제와 병용 사용되는 매우 주요한 약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을 경구 투여하기 전/후로 나눠 메트포민 약동학(최고혈중농도 등 약물의 체내노출)과 당부하 검사 후 혈당 상승 억제 효과를 관찰했다.

반코마이신은 경구 투여할 경우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항생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군집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투여됐다. 또한 각 시기에 수집한 대변 검체를 이용해 장내 미생물군집의 조성 및 다양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반코마이신 투여로 인해 장내 미생물군집의 다양성이 크게 감소했으며, 미생물군집의 조성 또한 유의하게 변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메트포민의 약동학과 혈당 상승 억제 효과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확인했는데, 반코마이신 투여에 따른 장내 미생물군집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메트포민의 약동학(혈중 농도)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코마이신 투여 후 메트포민의 혈당 상승 억제 효과는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코마이신 투여에 의해 장내 세균 에리시페라토클로스트리디움(Erysipelatoclostridium)과 피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의 상대풍부도는 감소, 엔테로박터(Enterobacter)의 상대풍부도는 증가했다. 이들의 변화가 메트포민의 혈당 상승 억제 효과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정재용 교수는 "메트포민의 치료 효과 중 일부는 장내 미생물군집을 매개해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장내 미생물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항생제 등)을 복용할 경우에는 메트포민의 효능이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임상약리학회에서 발간하는 ‘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5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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