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의료진들 코로나 보상책 격차로 내홍 커져

이창진
발행날짜: 2021-07-27 05:45:58
  • 의사·간호사들 불만 고조 "누구는 땀범벅, 누구는 편한 업무"
    간호사간 급여액 2배차 불만 높아..."사기진작 보상 시급"

[사례1]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해 매일 방호복을 수시로 착·탈의하는 의사들은 진료실에 앉아 있는 의사들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며 민간병원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

[사례2] 의료원 소속 간호사들은 중수본과 지자체 파견 간호사보다 업무 강도가 높아도 파견 간호사보다 급여가 2배 이상 낮은 자신에게 회의감을 느끼며 사직을 고민하고 있다.

26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수도권 지방의료원들의 코로나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의료진 업무 가중과 보상책 격차에 따른 내부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료원 코로나 전담병상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의료진 업무 강도 증가에 따라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이다.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방의료원 코로나 병상 가동률도 70~80%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부 수도권 지방의료원은 90%에 육박하며 의사와 간호사 업무강도가 2~3개월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젊은층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경증환자에서 중증환자로 넘어오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80%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보건복지위)에 따르면, 7월 19일 기준 전국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35.9%이나 수도권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9.7%에 달했다.

지난 6월 30일 42%에 비교해 빠른 속도로 병상이 차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담 병상을 운영하는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 내부의 갈등이다.

코로나 중증환자와 준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매일 수시로 방호복을 착·탈의해야 하는 의료인의 업무 강도는 높아졌다.

내과와 외과계 의사의 경우, 중증환자를 전담하며 당직표에 따라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와 달리 일부 전문과 의사들은 중증환자 치료 중 지원 요청이나 불가피한 일반 환자 외래를 포함해도 진료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의료진 사이 갈등의 발화점이다.

동일한 급여인데 어떤 의사는 땀으로 범벅된 방호복을 입고 당직까지 서는 반면, 어떤 의사는 진료실에 앉아 일과를 보내는 게 지방의료원 내부의 단면이다.

이 같은 상황은 간호사에서도 발생한다.

의료원 소속 간호사는 1년 넘게 중증환자 병상을 전담하면서 당직을 해도 의료원 급여액은 변함이 없다.

복지부 중수본과 지자체에서 채용한 파견 간호사들은 업무와 무관하게 일일 30만원의 일당이 지급된다.

경력직 간호사들과 파견 간호사들의 급여는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이러다보니 의료원 소속 간호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사직하겠다는 의견이 간호부에 빗발치는 상황이다.

경기도의료원 모 병원장은 "중증병상 가동율이 90%에 달하면서 간호부를 통해 사직을 고려한다는 간호사들의 의견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힘든 업무를 하는데도 파견 간호사와 급여액이 2배 차이를 보이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조금만 더 참아달라는 말로 간신히 막고 있지만 헌신만 강요하기엔 한계에 다다랐다. 중증환자 현장에 투입된 의사와 간호사 지원책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의료진 대량 사직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다른 지방의료원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인천의료원장)은 "동일한 급여로 누구는 편한 업무를 하고, 누구는 방호복과 당직으로 진이 빠지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에서 추경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지방의료원 의료인을 위한 보상책은 한 푼도 없다. 그나마 한 달에 20~30만원인 의료인 수당 지원도 지난 6월말 종료됐다"고 전했다.

조승연 회장은 "지방의료원에 지금 필요한 것은 공공병원 설계비가 아니라 의료인 사기진작을 위한 가시적인 보상책"이라면서 "의사와 간호사 내부의 갈등과 반목은 대량 사직으로 이어지고 결국 지방의료원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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