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
김덕진 만성기의료협회 회장, 수가연구회 신설 "15개 병원 경영분석"
코로나19 장기화로 강화된 방역을 시행 중인 요양병원들의 경영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사)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는 최근 수가연구회를 신설해 회원 요양병원 대상 경영분석에 돌입했다.
현재 요양병원은 중증도별 5단계 일당 정액수가제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뚜렷한 탈출구는 없는 게 현실이다.
수가연구회를 통해 요양병원 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한다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야심찬 목표를 김덕진 회장을 통해 들어봤다.
김덕진 회장은 국내 첫 요양병원 설립과 폐업 등의 우여곡절을 거쳐 창원 희연요양병원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요양병원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수가연구회는 일당정액제에서 의료서비스 양을 축소해 지출 비용을 줄이려하는 상당 수 요양병원의 경영 패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신설했다"면서 "의료서비스 양과 질 그리고 경영(수가)을 동시 상승시키는 방안을 찾아, 궁극적으로 환자로부터 선택받는 병원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 병원 중 15곳이 수가연구에 참여해 당월 진료분 에 대한 병원별 병상 가동률과 환자 분류군별 점유율, 순수 일당수가, 일당수가 총액 등 기초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김덕진 회장은 "수가 분석 3개월로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예상보다 병원 간 편차가 크다"며 "인건비를 중심으로 비용을 억제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매출도 감소해 서비스 양과 수가가 동시에 줄어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중간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 양 확대를 통해 질을 향상시키고 일당수가를 증대해 비용을 충당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면 환자와 병원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덕진 회장의 지론은 병원 종사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경영자들의 끊임없는 학습과 노력이다.
그는 "급변화 하는 요양병원 현장에서 거동이 불안정한 환자 안전사고 예방부터 인사관리, 수가체계, 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병원 내 모든 상황을 경영자가 꿰뚫고 있어야 한다"면서 "경영자들이 실무적인 부분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가연구회 최종 분석결과는 오는 12월 중 도출될 예정이다.
김덕진 회장은 "올해 연말까지 지표 분석을 통해 내년 초 서비스 양과 질 그리고 일당정액수가에 미치는 인과관계 결과를 전국 요양병원에 공유할 계획"이라면서 "요양병원이라고 고개만 젓는 정부에게도 전달해 정책 대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들의 돌파감염 등 현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영 타개책은 무엇일까.
김덕진 회장은 "마트 진열대에 동종의 상품들이 있지만 선택받는 제품은 하나이듯 자신 병원의 또렷한 컬러를 심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자신의 병원만이 잘 할 수 있는 환자를 포커스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공급자 입장을 뒤돌아보면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 항상 병원들은 경영이 어렵다고 했다"며 "수가에 단 한 번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정부가 적어도 병원이 파산할 정도 수준의 제도를 설계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 오로지 환자에 초점을 맞춘 병원 경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가연구회 신설 의미와 목적은.
만성질환 대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병원 입원환자 1인, 1일당 정액수가제는 세계적 추세로 우리나라 요양병원 일당수가제는 2005년 상병군별(DRG) 중심의 시범사업을 거쳐 2008년 자원소모량(RUG) 기준으로 변경 시행된 지 13년이 지났다.
아직도 상당수 요양병원들은 도입 취지와 달리 가급적 서비스 양을 축소하여 비용을 줄이려는 단순한 경향들이 있어 서비스 양과 질 그리고 수가를 동시 상승시키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목적에서 수가연구회를 신설했다.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서 '환자로부터 선택받는 병원' 모델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수가 분석 중간연구 결과 어떤 특징 있나.
인건비를 중심으로 비용을 억제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매출도 감소해 서비스 양과 수가가 동시에 줄여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양 확대를 통해 질을 향상시키고 일당수가를 증대하여 비용을 충당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면 환자와 병원에도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간호사 증원에서부터 전문재활 도입 등 환자 삶의 질과 직결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욕창연구회와 인사노무연구회, 비용절감연구회 신설 이유와 기대효과는.
욕창연구회의 궁극적 목표는 '욕창 발생 제로화'이다. 급성기 의료에선 부득한 경우도 있겠으나 회복기, 만성기 단계에선 선진국 뿐 아니라 국내 유수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사례에서 욕창발생 제로화를 실현해 내고 있다.
다른 연구회도 마찬가지로 환자 서비스 질 관리와 지속 가능한 병원경영 안정이라는 균형을 잘 유지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집중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환자로부터 선택받는 병원이 되어 있고, 경영도 안정되어 있는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가연구 분석 이후 보건복지부와 논의 계획은.
현장이 나아가면 제도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복지부를 비롯한 산하 기관들이 현장의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제도와 현실의 부조화의 대표적인 예로 지역사회 연계수가가 신설되었는데 인건비에 미치지 못한 수가 설정으로 현장에선 반영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산중 깊은 곳에서 내려오는 물이 골짜기로 자연스레 흘러 내려가도록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요양병원 위기 극복 방안이 있다면.
마트 진열대에 동종의 다수 상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선택받는 제품은 하나이듯 자신의 병원만의 '또렷한 칼라'를 심어가는 게 핵심이다. 수가에 단 한 번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해 본적 없지만 정부가 적어도 파산할 정도 수준의 제도를 설계하진 않았을 거라 믿고 있다.
주어진 여건에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과 의무를 을 다 하고, 그래도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가 있다면 이해를 구하며 설득도 하고 그래도 안된다면 요양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치료사 등 45만명의 중지를 모아 함께 호소해야 한다.
물안개는 해가 떠오르면 사라지듯 요즈음 병원 경영은 햇살이 내리 쬐고, 폭풍우가 몰아치더라도 견딜 수 있는 경영 내구성을 쌓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로지 환자, 환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사)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는 최근 수가연구회를 신설해 회원 요양병원 대상 경영분석에 돌입했다.
현재 요양병원은 중증도별 5단계 일당 정액수가제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뚜렷한 탈출구는 없는 게 현실이다.
수가연구회를 통해 요양병원 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한다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야심찬 목표를 김덕진 회장을 통해 들어봤다.
김덕진 회장은 국내 첫 요양병원 설립과 폐업 등의 우여곡절을 거쳐 창원 희연요양병원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요양병원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수가연구회는 일당정액제에서 의료서비스 양을 축소해 지출 비용을 줄이려하는 상당 수 요양병원의 경영 패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신설했다"면서 "의료서비스 양과 질 그리고 경영(수가)을 동시 상승시키는 방안을 찾아, 궁극적으로 환자로부터 선택받는 병원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 병원 중 15곳이 수가연구에 참여해 당월 진료분 에 대한 병원별 병상 가동률과 환자 분류군별 점유율, 순수 일당수가, 일당수가 총액 등 기초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김덕진 회장은 "수가 분석 3개월로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예상보다 병원 간 편차가 크다"며 "인건비를 중심으로 비용을 억제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매출도 감소해 서비스 양과 수가가 동시에 줄어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중간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 양 확대를 통해 질을 향상시키고 일당수가를 증대해 비용을 충당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면 환자와 병원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덕진 회장의 지론은 병원 종사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경영자들의 끊임없는 학습과 노력이다.
그는 "급변화 하는 요양병원 현장에서 거동이 불안정한 환자 안전사고 예방부터 인사관리, 수가체계, 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병원 내 모든 상황을 경영자가 꿰뚫고 있어야 한다"면서 "경영자들이 실무적인 부분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가연구회 최종 분석결과는 오는 12월 중 도출될 예정이다.
김덕진 회장은 "올해 연말까지 지표 분석을 통해 내년 초 서비스 양과 질 그리고 일당정액수가에 미치는 인과관계 결과를 전국 요양병원에 공유할 계획"이라면서 "요양병원이라고 고개만 젓는 정부에게도 전달해 정책 대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들의 돌파감염 등 현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영 타개책은 무엇일까.
김덕진 회장은 "마트 진열대에 동종의 상품들이 있지만 선택받는 제품은 하나이듯 자신 병원의 또렷한 컬러를 심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자신의 병원만이 잘 할 수 있는 환자를 포커스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공급자 입장을 뒤돌아보면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 항상 병원들은 경영이 어렵다고 했다"며 "수가에 단 한 번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정부가 적어도 병원이 파산할 정도 수준의 제도를 설계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 오로지 환자에 초점을 맞춘 병원 경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가연구회 신설 의미와 목적은.
만성질환 대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병원 입원환자 1인, 1일당 정액수가제는 세계적 추세로 우리나라 요양병원 일당수가제는 2005년 상병군별(DRG) 중심의 시범사업을 거쳐 2008년 자원소모량(RUG) 기준으로 변경 시행된 지 13년이 지났다.
아직도 상당수 요양병원들은 도입 취지와 달리 가급적 서비스 양을 축소하여 비용을 줄이려는 단순한 경향들이 있어 서비스 양과 질 그리고 수가를 동시 상승시키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목적에서 수가연구회를 신설했다.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서 '환자로부터 선택받는 병원' 모델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수가 분석 중간연구 결과 어떤 특징 있나.
인건비를 중심으로 비용을 억제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매출도 감소해 서비스 양과 수가가 동시에 줄여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양 확대를 통해 질을 향상시키고 일당수가를 증대하여 비용을 충당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면 환자와 병원에도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간호사 증원에서부터 전문재활 도입 등 환자 삶의 질과 직결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욕창연구회와 인사노무연구회, 비용절감연구회 신설 이유와 기대효과는.
욕창연구회의 궁극적 목표는 '욕창 발생 제로화'이다. 급성기 의료에선 부득한 경우도 있겠으나 회복기, 만성기 단계에선 선진국 뿐 아니라 국내 유수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사례에서 욕창발생 제로화를 실현해 내고 있다.
다른 연구회도 마찬가지로 환자 서비스 질 관리와 지속 가능한 병원경영 안정이라는 균형을 잘 유지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집중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환자로부터 선택받는 병원이 되어 있고, 경영도 안정되어 있는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가연구 분석 이후 보건복지부와 논의 계획은.
현장이 나아가면 제도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복지부를 비롯한 산하 기관들이 현장의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제도와 현실의 부조화의 대표적인 예로 지역사회 연계수가가 신설되었는데 인건비에 미치지 못한 수가 설정으로 현장에선 반영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산중 깊은 곳에서 내려오는 물이 골짜기로 자연스레 흘러 내려가도록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요양병원 위기 극복 방안이 있다면.
마트 진열대에 동종의 다수 상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선택받는 제품은 하나이듯 자신의 병원만의 '또렷한 칼라'를 심어가는 게 핵심이다. 수가에 단 한 번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해 본적 없지만 정부가 적어도 파산할 정도 수준의 제도를 설계하진 않았을 거라 믿고 있다.
주어진 여건에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과 의무를 을 다 하고, 그래도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가 있다면 이해를 구하며 설득도 하고 그래도 안된다면 요양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치료사 등 45만명의 중지를 모아 함께 호소해야 한다.
물안개는 해가 떠오르면 사라지듯 요즈음 병원 경영은 햇살이 내리 쬐고, 폭풍우가 몰아치더라도 견딜 수 있는 경영 내구성을 쌓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로지 환자, 환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