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급병원 "중환자실 경험 없는데 어떻게 맡기나" 결국 신청 취소
복지부, 코로나 중환자실 투입 고수…공보의협 "거절한 병원이 정상"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파견된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를 거절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인천과 서울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파견한 공보의들을 정중히 거절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6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인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문의로 구성된 공중보건의사 50명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병상 확충 행정명령 이행과 확진자 증가로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공보의를 거절한 이유가 무엇일까.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은 보건복지부에 이어 총리 간담회에서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군의관과 공보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병원장들은 내과를 중심으로 중환자 진료 경험이 있는 의사 수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파견된 공보의는 중환자 치료 경험이 없는 전문의들.
인천 A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피부괴와 마취통증의학과, 성형외과 전문의 3명이 파견됐다.
병원 경영진이 파견 공보의들의 코로나 병상 배치를 위해 인터뷰를 했더니, 3명 모두 중환자 치료 경험이 전무했다.
중대본은 파견 공보의 근무 지침으로 코로나 중증병상과 준중등병상 등 사실상 중환자 치료에만 투입할 것을 해당 병원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상급종합병원은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관련 업무 투입 가능 여부를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질의했다.
중수본 측은 "파견 공보의는 코로나 중증병상 치료에만 투입할 수 있다"고 코로나 병상 외 타 업무를 불허했다.
병원 측은 내부회의를 통해 공보의 3명 파견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복지부 중수본에 전달했다.
보직 교수는 "의료인력이 부족하더라도 피부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성형외과 전문의들에게 인턴 업무를 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면서 "복지부 중수본에 파견 공보의들을 정중히 거절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 경험이 없는 전문의들에게 코로나 중증환자를 맡기는 것은 병원도, 해당 공보의도 모두 부담스럽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혹시라도 코로나 중증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병원이 책임져야 한다. 의료인력이 부족해도 전문의들에게 인턴 업무를 맡길 수 없지 않느냐"며 공보의 파견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B상급종합병원도 동일한 이유로 파견 공보의들을 돌려보냈다.
B상급종합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2명의 공보의를 받았다. 병원 측 인터뷰 결과, 이들 전문의 2명 모두 지방 중소병원에서 전공의 수련 후 전문의를 취득해 중환자실과 중환자 치료 경험이 없었다.
B 병원 역시 내부 회의를 거쳐 복지부 중수본에 파견 공보의 2명 거절 입장을 전달했다.
보직 교수는 "중환자실 근무와 중환자 치료 경험이 없는 전문의를 교육시키는 데 최소 한달이 걸린다. 두 달의 파견 기간 중 절반이 날라간다. 교육을 위해 교수들을 투입해야 한다"며 "실무회의에서 공보의 파견은 고맙지만 돌려보내는 게 맞다고 결론짓고 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공보의들의 문제가 아니다.
공보의협의회(회장 임진수)에 따르면, 파견 공보의 50명 중 내과 전문의는 전무했다.
전문과목 전문의를 취득한 50명의 공보의는 군 병력이나 국방부가 복지부에 인력 배치를 위임해 복지부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임진수 회장은 "복지부가 상의 한 마디 없이 공보의들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배치를 통보했다"면서 "복지부 공무원들은 전문의라면 모든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일방적 공보의 파견에 따른 혼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복지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 배치된 공보의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병원은 코로나 환자 채혈 등 인턴 업무를 시키고 있다. 전문의로서 모욕감을 느끼는 공보의들이 많다"며 "파견 공보의를 거절한 병원이 오히려 전문의를 존중하는 정상적인 병원"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공보의 파견 현장 혼란과 무관하게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브리핑 질의응답을 통해 "그들이 담당할 업무는 코로나 병동에 있는 중환자 치료 업무"라면서도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보내면 가장 좋겠지만 공보의는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로 포진되어 있다"고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보의 파견은 얼마 전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이 총리와 간담회에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인천과 서울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파견한 공보의들을 정중히 거절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6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인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문의로 구성된 공중보건의사 50명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병상 확충 행정명령 이행과 확진자 증가로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공보의를 거절한 이유가 무엇일까.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은 보건복지부에 이어 총리 간담회에서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군의관과 공보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병원장들은 내과를 중심으로 중환자 진료 경험이 있는 의사 수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파견된 공보의는 중환자 치료 경험이 없는 전문의들.
인천 A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피부괴와 마취통증의학과, 성형외과 전문의 3명이 파견됐다.
병원 경영진이 파견 공보의들의 코로나 병상 배치를 위해 인터뷰를 했더니, 3명 모두 중환자 치료 경험이 전무했다.
중대본은 파견 공보의 근무 지침으로 코로나 중증병상과 준중등병상 등 사실상 중환자 치료에만 투입할 것을 해당 병원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상급종합병원은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관련 업무 투입 가능 여부를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질의했다.
중수본 측은 "파견 공보의는 코로나 중증병상 치료에만 투입할 수 있다"고 코로나 병상 외 타 업무를 불허했다.
병원 측은 내부회의를 통해 공보의 3명 파견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복지부 중수본에 전달했다.
보직 교수는 "의료인력이 부족하더라도 피부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성형외과 전문의들에게 인턴 업무를 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면서 "복지부 중수본에 파견 공보의들을 정중히 거절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 경험이 없는 전문의들에게 코로나 중증환자를 맡기는 것은 병원도, 해당 공보의도 모두 부담스럽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혹시라도 코로나 중증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병원이 책임져야 한다. 의료인력이 부족해도 전문의들에게 인턴 업무를 맡길 수 없지 않느냐"며 공보의 파견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B상급종합병원도 동일한 이유로 파견 공보의들을 돌려보냈다.
B상급종합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2명의 공보의를 받았다. 병원 측 인터뷰 결과, 이들 전문의 2명 모두 지방 중소병원에서 전공의 수련 후 전문의를 취득해 중환자실과 중환자 치료 경험이 없었다.
B 병원 역시 내부 회의를 거쳐 복지부 중수본에 파견 공보의 2명 거절 입장을 전달했다.
보직 교수는 "중환자실 근무와 중환자 치료 경험이 없는 전문의를 교육시키는 데 최소 한달이 걸린다. 두 달의 파견 기간 중 절반이 날라간다. 교육을 위해 교수들을 투입해야 한다"며 "실무회의에서 공보의 파견은 고맙지만 돌려보내는 게 맞다고 결론짓고 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공보의들의 문제가 아니다.
공보의협의회(회장 임진수)에 따르면, 파견 공보의 50명 중 내과 전문의는 전무했다.
전문과목 전문의를 취득한 50명의 공보의는 군 병력이나 국방부가 복지부에 인력 배치를 위임해 복지부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임진수 회장은 "복지부가 상의 한 마디 없이 공보의들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배치를 통보했다"면서 "복지부 공무원들은 전문의라면 모든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일방적 공보의 파견에 따른 혼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복지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 배치된 공보의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병원은 코로나 환자 채혈 등 인턴 업무를 시키고 있다. 전문의로서 모욕감을 느끼는 공보의들이 많다"며 "파견 공보의를 거절한 병원이 오히려 전문의를 존중하는 정상적인 병원"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공보의 파견 현장 혼란과 무관하게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브리핑 질의응답을 통해 "그들이 담당할 업무는 코로나 병동에 있는 중환자 치료 업무"라면서도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보내면 가장 좋겠지만 공보의는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로 포진되어 있다"고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보의 파견은 얼마 전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이 총리와 간담회에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