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앞둔 의료기기 기업들…횡령 불똥튈까 노심초사

발행날짜: 2022-01-10 05:45:54
  • 오스템임플란트 수천억 횡령 파장 산업계 전체 뒤덮어
    회계 감사 강화 등 이슈 촉각…"산업 육성책 찬물 불가피"

의료산업계의 공룡 중 하나로 꼽히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수천억원 횡령 사건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오는 3월 회계 감사를 앞둔 상장 기업 등 의료기기 기업들도 술렁이는 모습이다.

문제의 발단은 횡령이지만 자칫 회계 감사 강화 등 의료산업계 전체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기업들은 기술특례상장이나 정부 지원책 등도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의료산업 전반 위기감 증폭

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건으로 감사를 앞둔 상장 의료기기 기업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산업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A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업계 전체가 오스템임플란트 얘기로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 자체로도 놀랍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이 파장이 어디까지 가느냐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산업계 전체에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코스닥 시장본부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횡령 발생 등의 이유로 주권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 들어갔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 자본의 90%가 넘는 1880억원에 대한 횡령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 현재 이를 빼돌린 자금 담당 직원은 경찰에 붙잡힌 상태지만 자금 회수는 물론 상장 기업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의료기기 기업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래소 개장 이래 최대 횡령 사건이 의료기기 분야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없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

A기업 임원은 "횡령 자체도 큰 문제지만 카테고리 자체가 의료기기 부분에서 일어났고 사건이 회계 투명성 부분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며 "특히 K-헬스 등의 바람을 타고 한껏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시기라는 점이 더욱 좋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자금 관리와 수급 등에 있어서는 사실상 찬물을 끼얹은 것과 다름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이슈가 오는 3월 상장 기업들의 감사 시즌을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산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감사에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 또한 회계법인들은 물론, 은행과 벤쳐캐피탈 등도 분명하게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B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오스템임플란트 감사 법인의 부실 검토가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여타 회계법인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며 "어찌됐든 회계법인들 입장에서도 더욱 꼼꼼하게 100원까지 서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거기다 아직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은 은행이나 캐피탈 등도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취지에서 꼼꼼한 검증을 요구하거나 탈출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결론적으로 감사 시즌을 앞두고 상당히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의료기기 기업 신뢰도 타격 우려…"관리 감독 강화 불가피"

더욱이 현재 일부 의료기기 기업들이 회계 투명성 등의 이유로 정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연히 산업계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의료기기 기업들은 정부의 관리 감독 강화 등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1세대 헬스케어 기업으로 꼽히는 C사는 지난해부터 회계 처리 문제와 세금 등의 문제로 인해 정부 각 부처와 세무 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상태다.

또한 피씨엘과 맥아이씨, 세종메디칼 등 10여곳의 의료기기 기업들이 지난해 불성시 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의료기기 분야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까지 벌어졌다는 점에서 투명성 문제가 번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셈.

B기업 임원은 "사실 이러한 이슈는 산업이 급성장하던 시점에 한번씩 터져나오는 문제"라며 "제약산업과 바이오산업 또한 크고 작게 다 이러한 이슈들을 거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바람을 타고 초고속 성장으로 상장까지 이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탄탄한 구조를 쌓지 못한 채 몸집만 커버린 기업들이 많다"며 "상장 기업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한 사람이 빼낸 것도 문제지만 그걸 몇 달째 몰랐다는 것이 얼마나 허술한 구조로 자금이 관리됐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면에서 기술특례 상장 등으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관리 감독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제도적 지원은 물론 모태펀드 등을 조성하고 있는 정부와 이에 맞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금융권 등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사건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C사 임원은 "어찌됐든 산업 분야에서 투명성 이슈가 제기된 이상 정부로서도 관리 감독의 고삐를 더욱 죌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더불어 금융감독원이나 거래소 등 금융 당국도 이에 맞춰 경직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결국 새롭게 시장에 들어왔거나 들어올 예정인 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또한 한창 불붙기 시작한 산업 육성책도 어느 방향에서건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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