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린 JP모건 컨퍼런스…여전한 이슈는 코로나 치료제

황병우
발행날짜: 2022-01-12 05:45:57
  • 화이자 지난해 백신 이어 올해 경구용 치료제 관심
    BMS, J&J 등 빅파마 특허만료 대응 파이프라인 강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막을 올리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래 가치 어필에 나섰다.

여전히 코로나 관련 이슈가 중심에 있는 가운데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존슨(J&J) 등이 화제였던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힘입은 화이자가 부각되는 모습.

또 코로나 백신 특수효과를 누린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 역시 코로나 시대 이후에 대비한 개발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였다.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39th Annual J. 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Virtual)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시각 기준 10일부터 나흘간(10~13일)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 40회를 맞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코로나19 상황으로 2년연속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2년 연속 코로나 화두…중심에는 화이자

올해 40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국내는 물론 대형 글로벌 제약사 약 500여개가 참여해 신규 연구개발(R&D)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제약‧바이오 업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첫날 가장 많이 화두에 오른 것은 화이자. 지난해에는 코로나 백신 생산량 확대를 언급했다면 올해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생산 능력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초 2020년 팍스로비드의 생산량이 약 5000만 코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대 2배 이상의 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는 상황.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JP모건 행사에서 "올해 1억2000만 번의 치료를 할 수 있는 약 36억정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여라 나라가 치료제 비축에 관심이 표명한 만큼 용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팍스로비드가 mRNA기반이었던 백신과 달리 제조 공정이 상대적으로 더 간단한 만큼 추가 생산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불라 CEO는 "(백신을 만드는 것은) 고도화 된 원료였고 이를 위한 전문화된 제조기술이 필요했다"며 "팍스로비드는 일정 수준의 의약품 제조업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생산량을 분기별로 세분화 한 상태다. 1분기에는 600~700만 코스가 생산되며, 2분기 말까지는 3000만 코스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4분기에는 9000만 코스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현재도 계속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변이에 맞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불라 CEO는 "오미크론에 대응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면 3월까지 생산할 준비를 마치게 될 것"이라며 "만일 여러 변이에 대응이 필요하다면 하이브리드 백신에 대한 생산 설비 전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팍스로비드.

또한 화이자는 염기편집(base editing) 기반 정밀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빔 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와 3억 달러(한화 약 3582억 원)를 먼저 지급하는 4년 독점적 연구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협약은 간, 근육 및 중추신경계의 희귀 유전성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해 3개 표적에서 생체 염기 편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제휴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질 염기편집 프로그램들은 빔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생체 전달기술을 이용하게 된다.

화이자 미카엘 돌스턴 최고 의학책임자는 "화이자가 mRNA/지질 나노입자 기반 코로나 백신이 현재의 팬데믹 상황에 미치고 있는 유익한 영향에서 입증된 것처럼 미충족 수요를 채우기 위한 mRNA 및 지질 나노입자 기술의 잠재적인 힘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화이자는 mRNA 플랫폼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아큐이타스(Acuitas) 테라퓨틱스의 지질나노입자 전달 시스템에 대한 독점적인 개발 및 옵션에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나 백신 재미 본 모더나‧바이오엔테크 다음 스텝 준비

한편, 지난해 화이자와 같이 mRNA 코로나 백신으로 주목받은 모더나의 경우 다음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모더나는 카리스마 테라퓨틱스(Carisma Therapeutics) 4500만 달러(한화 약 537억 원) 규모의 종양학 연구 계약을 맺고 개발 및 상용화에 도전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태어난 카리스마는 CAR-T 세포의 전통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종양 항원 특이 CAR을 대식세포에 부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모더나의 mRNA 지질 나노입자 전달기술을 카리스마의 대식세포 생물학 지식과 결합한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리스마는 새로운 후보물질 발견과 최적화를 담당하게 되며, 모더나는 임상개발과 사업화를 이끌게 된다.

또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면역요법을 연구하기 위해 4000만 달러(한화 약 477억 원)의 선불계약을 영국 크레센도 바이오로직스(Crescendo Biologics)와 체결했다.

바이오엔테크 측은 "크레센도의 플랫폼은 새로운 표적과 표적 결합을 활용하는데 탁월한 속성을 제공한다"며 "다양한 질병 영역에서 mRNA와 공학적 세포 기반 치료법의 개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빅파마들은 특허만료에 대비한 미래 파이프라인을 어필한 모습이다.

제네릭 도전 받는 빅파마 파이프라인 강화 어필

이외에도 BMS와 존슨앤존슨이 파이프라인을 가능성을 점치며 미래 가치를 어필했다.

BMS는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 등의 특허절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9년까지 새롭게 출시되는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등 4가지 포트폴리오가 250억 달러(한화 약 29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레블리미드는 지난 2021년 9월까지 약 95억 달러를 벌여 들였지만 올해부터 주요 시장에 제네릭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BMS는 2022년 95~10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매년 20~25억 달러의 연간 손실이 예상된다.

BMS 카포리오 부사장은 "I-O 분야의 선도적인 혁신자로서 포트폴리오에 치료제를 추가할 예정에 있다"며 "BMS가 면역종양 분야의 확장성을 더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존슨앤존슨 조아킨 두아토 신임 CEO는 JP모건 발표에서 2025년까지 기존 성장 의약품을 중심으로 600억 달러(한화 약 71조6400억 원)의 제약 매출 목표를 공개했다.

두아토 CEO는 6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기존 13개 블록버스터 제품에 대한 신규 적응증, 신규 라인 증설 또는 신규 제형에 36건의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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