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혈전증에 항응고제 효과 뚜렷...효과와 안전성 둘다 잡아

발행날짜: 2022-02-11 12:15:53 수정: 2022-02-11 12:17:48
  • 10일 미국뇌졸중학회서 발표...직접 비교 연구 진행
    뇌졸중 발생 위험은 절반으로 감소…출혈도 낮춰

정맥혈전증(CVT) 치료에서 직접 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가 와파린만큼 혈전 예방에 효과를 보이면서도 출혈 위험은 오히려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응고제 대표 주자인 와파린을 충분히 DOAC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두 약물은 늘 효과와 부작용을 두고 논란이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종지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뇌졸중학회 연례회의에서 DOAC와 와파린간 비교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중인 미국뇌졸중학회 연례회의(ASA 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는 DOAC와 와파린간 효능 비교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항응고제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처방돼 왔다. 가장 대표적인 약물로는 와파린이 꼽히며 최근 개발된 DOAC가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이 두 약물은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늘 비교의 대상이 된 것도 사실이다.

브라운대 의과대학 샤디(Shadi Yaghi)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분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DOAC와 와파린 중 어느 약물이 더 우위에 있는지 결론을 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 뉴질랜드의 27개 병원에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뇌 정맥혈전증(CVT)로 치료받은 1025명을 대상으로 두 약물의 처방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뇌 정맥 혈전증으로 진단되면 혈전의 재발 방지를 위해 평생에 걸쳐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대표 질환으로 삼은 것이다.

분석 결과 DOAC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보다 재발성 정맥 혈전으로 인한 위험 및 신체 모든 부위에 대한 주요 출혈 위험이 6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환자/년당 뇌출혈 발생률에 대한 세부 분석에서도 DOAC가 우세했다. 와파린을 처방받은 환자는 3.51명/년에 달했지만 DOAC의 경우 1.52명/년으로 절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뇌 정맥 혈전증이 이미 진행돼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DOAC의 효과를 분석하자 환자의 36.6%가 완전 관해 수준에 이르렀고 48.2%도 부분 관해 상태를 유지했다.

결국 항응고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와파린에 비해 DOAC가 혈전 예방 효과는 물론 주요 출혈 위험까지 낮추는 부가적 효과면에서 우세하다는 의미다.

연구를 진행한 샤디 교수는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DOAC가 와파린만큼 충분히 혈전 예방 효과를 내면서도 주요 출혈 위험이 낮다는 것이 규명됐다"며 "와파린 자체도 출혈 위험이 매우 낮지만 DOAC도 이에 못지 않다는 점에서 충분히 선택지가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대규모의 전향적 무작위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동안은 DOAC와 와파린 모두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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