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 교수 내친김에 폐암약 직접 개발한다

발행날짜: 2022-03-31 05:30:00 수정: 2022-03-31 10:16:42
  • 2020년 설립 다인바이오테라퓨틱스 50억 투자 유치
    미국 솔라스타벤처스 신약 가능성 높아 투자 결정

유한양행의 신약 ‘렉라자’ 개발 주역인 조병철 교수가 수장으로 있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가 설립 2년만에 미국 투자사 솔라스타벤처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드머니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조병철 교수는 현재 연세대학교 종양내과 폐암센터를 이끌고 있는데, 지난 2020년부터는 항암제 전문 바이오 기업을 설립해 본격적인 항암제 발굴에 나서고 있다. 투자를 결정한 솔라스타벤처스는 국내 아주IB투자의 미국 보스톤 법인으로, 미국 회사가 아닌 국내 바이오텍에 투자한 이례적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무엇이고, 또 솔라스타벤처스의 투자 이후 행보를 조병철 교수에게 들어봤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조병철 대표(세브란스 종양내과 교수)를 줌미팅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Q. 투자사 대표와 관계가 특별하다고 들었다.

윤동민 대표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후배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레이저티닙 초기개발자인 고종성 박사님(제노스코 대표, 오스코텍 미국 자회사)이 2017년 경 미국에 계셨을 때 어떤 한국인 투자자가 나를 잘 안다고 전해 들었고, 이를 계기로 귀국 후에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대학졸업 후 25년 동안 서로 모르고 지내다가 사실상 렉라자를 통해 연결된 셈이다.

Q. 투자받은 솔라스타벤처스는 어떤 회사인가?

솔라스타스벤처스(대표 윤동민)는 한국 투자사인 아주IB투자의 미국 보스톤 법인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미국내 신생 바이오텍(바이오벤처)을 발굴하고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는데, 이번에 첫 사례로 한국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정확하게는 아주IB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 타임폴리오자산운용 , 동유기술투자와 엔에스인베스트먼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글로벌바이오성장제3호투자조합이 참여했다.

Q. 어떤 점이 투자성공 포인트였나?

처음에는 투자 검토보다 사업을 도움받기 위해 윤동민 대표를 만났다. 회사 설립시 펀딩 방법과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조언을 받았는데, 사업 계획서를 보고 직접 투자를 하겠다고 하더라. 윤 대표는 내가 해외 연계 개발을 많이 해서 글로벌 바이오텍 개발 트렌드와 격차가 없다고 판단했고 게다가 임상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 것 같다.

Q. 핵심 파이프라인은 무엇인가?

폐암에서 기존 치료제로 실패해 더 이상 사용할 것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세포치료제와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포치료제는 환자의 종양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식하는 T 세포 수용체와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단백질을 인식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동시에 발현하는 약물이다. 항체치료제는 종양미세환경의 단일세포전사체 분석을 이용하여 찾아낸 신규 타겟을 억제하는 이중 또는 삼중 항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번째 질환은 폐암이고 점차 다른 고형암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Q. 현재 연구 진척 단계는?

세포치료제는 타깃 후보물질의 인비트로와 인비보 활성, TCR(티세포 수용체 엔지니어링) 등 많은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다. 세포치료제 제조도 유수의 글로벌 회사와 진행중이다. 임상 1상을 2년내 진입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신규 타겟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기초 중개연구를 개발중이다.

Q. 세포나 항체약은 빅파마도 개발하기 어려운 영역아닌가?

어떤 약을 개발하든 신약개발은 기본적으로 깊은 R&D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는 중개연구 경험이 많은 것이 강점이다. 충분한 논의를 통해 후보물질 검증을 할 수 있는 휴먼 인프라와 랩스케일을 갖췄다. 단순히 인비보와 인비트로도 있지만 연구실이 백업을 해주고 있어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자부한다.

Q. 투자금을 앞으로 어떤 분야에 사용할 계획인가?

50억원이라는 돈은 글로벌 바이오텍 신약회사가 될 수 있도록 모멘텀이 되는 돈이다. 지난 15년 동안 의과대학에서 학문적 가치발굴 연구에 매진해왔다면 50억원은 아카데미아 연구에서 확인된 미충족 분야를 활용해 신약개발의 밑거름으로 쓸 것이다. 학교 연구비와 회사 대표로서는 완전히 다른 돈이다. 투자금은 전적으로 새로운 특허권을 위해 쓸 것이다.

Q. 투자유치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

2년 후 좋은 결과가 나오면 미국 벤처 캐피탈의 시리즈 A(150억원 이상)와 같은 추가 투자유치나 미국 빅파마 담당자에게 기술이전을 제안해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에 판매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다.

Q. 앞으로 목표는?

지난 20년 동안 타 회사의 품목을 잘 개발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살려서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로 발돋움시키는 것이 목표다. 경험을 통해 얻는 안목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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