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솔리리스 시밀러 유럽 허가 청신호
셀트리온 아일리아 시밀러 임상 3상 순항 경쟁력확보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허가와 임상에서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먼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일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품목허가 긍정의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에피스클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혈액학 분야에서 첫 번째로 개발한 제품으로 알렉시온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다.
솔리리스는 연간 치료비용이 수 억원에 달하는 고가약으로 지난해 연간 글로벌 매출액은 37억6200만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시장에서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업화 했으며, 에피스클리가 허가 권고를 받으면 7번째 제품을 추가하게 된다.
에피스클리는 통상적으로 2~3개월가량 소요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최종 검토를 거쳐 공식 판매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종양∙안과질환 치료제에 이어 혈액학 분야로 사업까지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해졌다.
에피스클리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상 임상시험을 통해 에피스클리와 오리지널 간 약동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 이어 2019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PNH 환자를 대상으로 3상을 진행해 오리지널약과 임상 의학적 동등성을 확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에피스클리는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의 환자 접근성 개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본질적 의미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의약품"이라며 "희귀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최근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CT-P42'의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102억 달러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비아트리스가 품목허가 신청에 착수하는 등 향후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고된 분야다.
지난 3일 셀트리온이 발표한 셀트리온은 3일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살펴보면 후보물질 CT-P42는 오리지널의약품과 생물학적 유사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독일, 스페인 등 총 13개국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Diabetic Macular Edema)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24주까지의 임상 결과다.
셀트리온은 CT-P42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두 그룹으로 나눠, 베이스라인 (Baseline, 약물 투여 전 측정 시력) 대비 8주차에 측정된 최대 교정시력(BCVA: Best corrected visual acuity) 값의 변화를 1차 평가지표로 측정했다.
측정 결과 CT-P42는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을 만족했으며, 2차 평가지표인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 평가 등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경향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남은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 CT-P42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2는 글로벌 임상 3상 24주 결과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유사성을 확인했다"며 "남은 임상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연내 글로벌 허가 신청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일리아의 물질특허 만료는 현재 유럽은 2025년 5월 그리고 미국은 2023년 6월로 설정돼 있다. 다만, 다른 블록버스터와 마찬가지로 특허덤불이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특허만료 이후 즉각적인 출시가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실제 리제네론은 지난해 비아트리스를 상대로 24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한 소송도 존재한다.
다른 방면으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일리아에 소아 독점권(pediatric exclusivity) 조항을 적용해 미국시장 독점발매 시한을 오는 2024년 5월 17일까지 6개월 연장하는 등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결국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휴미라와 마찬가지로 오지리널 치료제를 가진 제약사와의 협의를 통한 특허사용 합의와 로열티 지불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치료제 개발 성과와 별개로 특허 문제 등 넘어야할 산이 존재한다"며 "휴미라 사례와 마찬가지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역시 협의도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