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 스프레이vs성형술 코막힘에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발행날짜: 2023-10-19 12:11:06
  • 영국의사협회지에 비중격만곡증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 게재
    비중격성형술이 모든 지표에서 우세…"표준 치료 재정립해야"

비중격이 비뚤어지면서 생기는 극심한 코막힘에 과연 비강 스프레이와 비중격 성형술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는 연구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중격 성형술이 모든 지표에서 우세했다.

비중격만곡증에 비수술적 치료인 비강 스프레이에 비해 수술적 치료가 월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18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비중격만곡증 치료에 있어 비강 스프레이와 비중격성형술을 직접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10.1136/bmj-2023-075445).

현재 비중격이 비뚤어져 생기는 코막힘 치료는 일단 수술 전 비수술적 치료가 표준 프로토콜로 정의돼 있다.

실제 영국 등의 임상 진료 지침에서도 이러한 방식이 명시돼 있는 상황. 따라서 보험 급여 등도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지원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 의학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중증 이상의 비중격 만곡이 생긴 환자는 수면 등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만큼 곧바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영국 뉴캐슬 의과대학 캐리(Sean Carri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비강 스프레이와 수술간 효과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막힘 증상 평가 척도(NOSE)에서 30점 이상인 환자 378명을 대상으로 일부는 표준 프로토콜인 비강 스프레이를, 일부는 곧바로 수술적 요법을 시행한 뒤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결과 비교는 6개월 뒤 22가지 증상을 평가하는 Sino-Nasal Outcome Test-22(SNOT-22)로 이뤄졌다. 이 척도는 0점에서 5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점수가 높을 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9점 이상 차이는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분석 결과 6개월 후 비강 스프레이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SNOT-22 점수는 39.5점을 기록했다. 반면 비중격성형술을 받은 환자들은 19.9점으로 집계됐다. SNOT-22 점수만 20점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 셈이다.

다른 지표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비강내 공기 흐름 측정 결과에서도 비중격 성형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월등한 개선이 이뤄졌고 이같은 경향은 12개월 후 평가에서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캐리 교수는 "모든 면에서 살펴봐도 비중격성형술은 비강 스프레이 요법에 비해 탁월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비중격 만곡이 있는 성인은 비중격 성형술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비수술적 치료, 즉 비강 스프레이를 먼저 권장하는 진료 지침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임상 의사와 정부 모두 환자를 위한 최선의 결과를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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