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칼럼]"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하자"(81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4-04-01 05:00:00 수정: 2024-04-01 08:15:11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너무 유명한 말이라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다 아는 내용이다.

“선한 일을 할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when you give alms, do not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is doing”(마태오복음 6장 3절)

이게 과연 가능할까?

마더 데레사 같은 성인급에 해당되는 분만 가능하다.

적어도 기업체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선듯 나서서 하기 힘들고 복잡한 일들이 애드 혹ad hoc으로 발생하고 쌓인다.

부서간의 사일로silo로 타부서와의 협업은 정말 힘들다.

꼭 해야 하는 것은 알고는 있으나 누구도 하지 않는 일도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일과 일 사이, 팀과 팀사이에 구멍이 숭숭나있다.

기업체에서의 [선한 일]은 위에 나열된 것과 같이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내 일이 아닌 것을

회사이익을 우선해서 달려들어 해내는 것이다.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해서 '저요'하고 지원한 직원을 무조건 시킬 수도 없다.

할 만한 역량을 가진 직원은 지금일도 많다고 '저요'하지 않는다.

당초의 직무기술서에도 나와있지 않고

올해 KPIs로 선정하지도 않은 일을 누가 선듯 나서서 해결하겠는가?

역량있는 직원들이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나서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게 쉽지 않다.

조직문화가 바뀔려면 한세대인 30년 걸린다는 것이 다수설 정도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직원들 중 착한 직원들이 많다.

지저분한 복사실을 어느새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물 얼룩이 많은 화장실 세면대가 깨끗해진다.

누군가의 손이 갔다. 칭찬해 주고 싶다.

기업체에서의 [선한 일]은 그런 단순업무도 있지만

담당도 명확치 않은데 어려워 엄두가 안나는 일을 해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안하고 넘어갈 수도 없다.

그러면 고객이 클릭하나로 예고 없이 이사가기 때문이다.

그런 조직문화를 만드려면

인정이라는 당근과 이득이라는 당근이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선한 일을 할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뿐만아니라 전직원이 다 알게 해야 한다.

본인이 그런 일을 하면 반드시 본인에게 이득이 된다는 믿음 뿐만 아니라 시스템으로 백업을 해 놓아야 한다.

'인정'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남에게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은 본능이다.

'내가 하고있는 착한 일'이 리얼타임으로 중계가 되길 원한다.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다.

누군가에 의해서 ‘꼭 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어야 한다.

안되면 안달이다.

전달이 안되면 제 입으로 한다. 이것이 생색이다.

공치사까지 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사전에 그런 시그날을 찾아내어

그가 타켓한 꼭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나은가?

나는 후자가 낫다고 생각한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긍정적강화positive reinforcement다.

칭찬받은 행동은 반드시 반복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그와 전달한 자와의 감정계좌가 쌓이기 때문이다.

이득, '그일을 하면 뭐가 생기는데'에 대한 대답이다.

착한 모습을 보여서 남들에게 인정받고

그 인정받은 것이 결국 자기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회사에서 승진, 교육, 전보 등의 기회가 있을 때 기대감을 갖기 마련이다.

회사가 어려울 때 선듯 나서서 도왔으니 회사도 그것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득을 내면에서 찾으면 어떨까.

그런 어려운 일을 해본 경험을 쌓은 것과

또 회사에서 쟁쟁한 인재들과 같이 협업을 해서 인재들을 사귄점이 등이 내적 이득이다.

시스템이 바쳐줘야 한다.

선한 일에 나선 일의 비중이 커지면 KPIs등의 조정이 필요하다.

성과관리시스템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안 그러면 [선한 일]하다가 평가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참여직원의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이나 로열티 등을 HRIS에 기록하여 향후 직원의 인사정책에 반영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자기일이 아닌데 뛰어들어 시간을 쓰는 행위는 그 만큼 리스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일]에 한 직원에 대해 인정을 적극적으로 하여

많은 직원들이 “나도 저렇게 행동을 해야지”라는 마음을 갖는 것부터가 진짜 성공이다.

주위에 구멍 숭숭난 곳을 묵묵히 메우고 있는 팀원을 찾아보자.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이분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아주 많으면 그 회사는 ‘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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