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interview가 주된 일과다.
특히 선발관련 인터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지원자의 대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며칠 전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일과 삶을 균형을 잡나요?”
지원자의 대답이다.
“일과 삶의 균형있게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숙제입니다. 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짧은 시간으로 보지 않고 길게 봅니다. 젊었을 때는 52시간 등에 매몰되지 않고 일에 미쳐서 ‘그 일에 대해서는 그 친구에게 물어봐야돼’라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가 되고 노후까지 비교적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투적인 질문에 명답이다.
이런 대답을 들으면서 멘토 중 한 분인 알리의 마윈의 말씀이 떠올랐다.
“996작전, 9시출근 9시퇴근 주6일근무”
"다른 사람보다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난 개인적으로 이런 기업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다.
며칠 전 저녁식사에서 만난 국내최대통신회사 전부회장님 말씀이다.
“삼성전자가 달라졌어요 대만의 TSMC에 질 수밖에 없어요. 내부 임원에게 들으니 52시간에 함몰되어 너도 나도 땡돌이 땡순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삼성하면 일 지독하게 하는 회사인데, 조직문화가 너무나도 순식간에 바꿨다고 해요, 아마 앞으로 초격차 삼성전자의 이름을 찾아오기 힘들 것입니다”
면접을 끝내고 내 방에서 우두커니 앉았다.
책상위에 수북하게 쌓인 ‘52시간 같은 증빙들’이 나를 쳐다본다.
며칠전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제1회 대한민국 일·생활균형 우수기업패’
또 며칠전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건강인증기업선정패’
오래전부터 여가부로부터 갱신에 갱신을 거듭하는 ‘가족친화기업인증패’
환경재단과 매일경제로부터 받은 ‘ESG최우수기업패’ 등이다.
일과 생활균형,건강,가족친화,ESG 등 다 우수하면서 성과도 좋으면 ‘상급 기업’이다
일과 생활균형,건강,가족친화,ESG 등 다 중간 정도하면서 성과도 중간정도하면 ‘중급 기업’이다
일과 생활균형,건강,가족친화,ESG 등 다 나쁘면서 성과도 나쁘면 ‘하급 기업’이다
우리 회사는 상,중,하 기업 중 어디에 가까울까?
9품중정법(상상,상중,상하 중상,중중,중하 하상,하중,하하)으로 하면 어디에 가까울까?
직원들은 프로야구선수처럼 돈을 받고 일을 제공하는 ‘프로’다
그래서 역량있는 직원은 연봉이 높고 ‘고용결정권’도 그들에게 있다
역량수준이 낮은 직원은 연봉도 낮고 ‘고용결정권’도 회사에 있다.
지금 어느 회사에 있건 상관없다
지금 경력이 몇 년이든 상관없다
현위치에서 매일 매일 52시간이다, 가족친화다, 일과 생활균형이다, 건강인증이다, ESG다 하고 회사와 정부가 깔아 놓은 푹신한 카페트위를 이리 뒹글 저리 뒹글다보면 어느새 고용결정권이 사라진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면
십수년이 지나도,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이 얘기한 1만시간이 지나도
전문가는 커녕 DT와 AI로 무장한 신입사원과 비교해도 떨어진다.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저 사람 언제 나가나?”이다.
인터뷰에서 많이 배운다
그래서 인터(서로)+뷰(보는)인가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당장의 52시간이 아닌 긴 기간으로 설정한다.”
"다른 사람보다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마시멜로 게임 같다.
마윈과 부회장님 말씀대로 그렇게 노력하는 기업, 사람은 지속성장한다.
공자님도 그 옛날에 능구(能久)라는 단어로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리차드 칼슨은 “현재의 습관이 미래를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어느날 ‘짠’ 하고 역량이 키워지지 않고 STAR가 나타나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 마일리지처럼 성장한다.
매일 새벽에 출근해 9시무렵에 퇴근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바보스러워 보이지만 그것이 지금의 자양분이 된 것은 사실이다.
주위에 저녁시간에 주말에도 온,오프라인에서 열심히 공부에, 일에 정진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들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