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사선종양학회, 10년만에 새 가이드라인 발표
세기 분할 방사선 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 적극 도입
원발성 뇌종양 등 4등급 미만성 신경교종 치료에 세기 분할 방사선 치료(IMRT)가 최우선 옵션으로 등극했다.
테모졸로마이드(TMZ) 화학요법은 세기 분할 방사선 치료와 동시에 시행하는 것을 추천하며 교류 전기장 치료는 조건부로만 권장된다.

미국 방사선종양학회(ASTRO)는 27일 미국 신경외과학회, 미국임상종양학회, 미국병리학회와 공동으로 4등급 미만성 신경교종에 대한 새로운 임상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지난 2016년 발표된 지침 이후 10년만의 개정판으로 새로운 영상기술과 치료법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개정된 체제에 따라 4등급 성인형 미만성 신경교종으로 재분류된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하고 공격적인 원발성 뇌종양을 포함하는 분류다.
이 암종은 성인 악성 뇌종양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며 빠르게 성장해 주변 뇌 조직으로 침투하는 경향으로 인해 빠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특히 4등급 미만성 신경교종은 수술로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해 방사선 치료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에서 ASTRO의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간주된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의 부상이다. 과거 선택적 옵션이었던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가 최우선 권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이드라인을 보면 4등급 미만성 신경교종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는 세기 분할 방사선 치료를 최우선적으로 권고했다.
다양한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에서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가 항암화학요법이나 지지요법보다 전체생존기간(OS) 등 생존율 향상에 우월하다는 근거가 쌓였기 때문이다.
반면 테모졸로마이드(TMZ) 화학요법은 단독요법 지위를 내려놨다. 사실상 보조요법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이드라인에서 단독요법은 권장하지 않으며 세기 분할 방사선 치료와 동시에 진행하거나 방사선 치료 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 것.
아울러 최근 각광받고 있는 교류 전기장 치료(ALT)의 경우 뇌 상부에 종양이 있는 환자에 한해 마찬가지로 세기 분할 방사선 치료 후 보조요법으로 조건부 권고했다.
세기 분할 방사선 치료가 최우선 옵션으로 권고된 만큼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용량 분할 요법도 상세히 제시됐다.
일단 고령 환자와 몸이 허약한 환자는 방사선 치료 기간을 대폭 줄여 짧게 조사하는 것을 조건부로 권장했다.
또한 합병증 위험이 높고 다른 치료법을 고려할만한 선택권이 없는 중증 허약 환자의 경우 다학제 논의를 통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대신 지지요법을 조건부로 제시했다.
4등급 미만성 신경교종이 재발한 환자의 경우도 다학제 진료를 권고했다. 재발에 대한 방사선 치료에 대한 근거가 적으며 생존 기간을 보장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만큼 상황에 맞춰 임상의들이 다시 방사선 치료를 지속할지를 판단하라는 주문이다.
가이드라인 제정 태스크포스 조셉 보비(Joseph A. Bovi) 위원장은 "종양학자로서 고등급 신경교종은 가장 까다로운 암 중 하나로 아직까지도 다양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질환"이라며 "현재까지 근거가 쌓인 새로운 치료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 치료를 뒷받침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