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혈당+케톤 듀얼센서 곧바로 플랫폼에 이식
폐쇄형 개발 시스템 버리고 개방형 협력으로 기회 모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세계 최대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의 품을 떠난 미니메드가 당뇨병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슐린 펌프 제조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자동 인슐린 전달 시스템, 스마트 인슐린펜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특히 CGM 분야의 세계 1위인 애보트와 협력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미디메드가 애보트와 세계 최초의 혈당, 케톤 동시 측정 센서를 신제품에 통합하는 방향으로 파트너쉽을 확장했다.
이는 양사가 기존에 진행해 온 인스팅트(Instinct) 센서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미니메드는 이미 애보트가 생산하는 인스팅트 센서를 미니메드 780G와 미니메드 고(MiniMed Go)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차세대 센서 영역까지 협력을 확대하게 된 셈이다.
파트너쉽의 핵심은 단순히 새로운 센서를 도입했다는 점이 아니다. 애보트가 개발한 리브레 듀오(Libre Duo)는 혈당과 케톤을 동시에 측정하는 세계 최초의 연속 모니터링 센서다.
그동안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은 연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케톤은 별도의 혈액 또는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리브레 듀오가 세상에 나오면서 앞으로는 하나의 센서만으로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됐다.
케톤은 당뇨병 환자에게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보통 인슐린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체내에서 지방 분해가 증가하고 케톤이 생성된다. 이 수치가 위험 수준까지 상승하면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계가 리브레 듀오 센서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확도와 크기, 착용 기간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시장 경쟁이 다중 센서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미니메드 전략 변화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미니메드가 메드트로닉 당뇨사업부로 있던 시절에는 펌프와 센서,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생산에만 의존하는 폐쇄형 구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폐쇄형 구조로는 시장에서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CGM 시장은 애보트와 덱스콤(Dexcom)이 장악하고 있고 자동 인슐린 전달 시장 역시 센서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했rl Eoansdlek.
그 과정에서 메드트로닉의 당뇨 사업은 성장 정체와 경쟁력 약화라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결국 메드트로닉은 당뇨 사업을 별도 기업으로 분리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미니메드의 행보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자체 기술만을 고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애보트와의 협력 확대 역시 같은 흐름이다.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시장 1위 센서 기업의 기술을 빠르게 흡수해 경쟁력을 높이는 현실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미니메드 입장에서 애보트는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다. 현재 글로벌 CGM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내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시리즈를 통해 이미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혈당·케톤 동시 측정이라는 새로운 시장까지 개척하고 있다.
미니메드는 이 센서를 단순히 연동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에 독점적으로 통합한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베타바이오닉스(Beta Bionics), 입소메드(Ypsomed) 등도 애보트 센서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미니메드는 보다 더 긴밀한 파트너쉽을 가져가고 있다.
미니메드가 이렇듯 개방형 시스템을 택한데는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며 덱스콤과 인슐렛 등의 기업들이 발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덱스콤은 최근 G8 플랫폼을 공개하며 성능 개선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인슐렛(Insulet)은 옴니팟 5를 중심으로 패치형 자동 인슐린 전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미니메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오랫동안 펌프 시장 강자로 군림했지만 센서 경쟁에서는 애보트와 덱스콤에 밀렸고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인슐렛의 빠른 성장에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일단 미니메드 780G에 자동 보정 기능과 향상된 알고리즘을 장착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스마트 인슐린펜 플랫폼인 미니메드 고도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애보트의 차세대 듀얼 센서까지 확보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과연 당뇨병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파트너쉽 확대를 통해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미니메드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