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 24일 발표에 앞서 초록 내용 전체 공개
펨브롤리주맙보다 전이 및 사망 위험 38% 낮춰...NEJM 공개

[메디칼타임즈=마드리드 박상준 기자]개인 맞춤형 mRNA 신항원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 V940/mRNA-4157)이 수술로 완전 절제한 고위험 흑색종에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단독보다 재발 위험을 42% 의미 있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암치료 백신의 새로운 혁신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번 결과는 23일 현지 언론 엠바고 파기로 예정보다 유럽종양학회가 하루 먼저 초록 전체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mRNA 기반 개인맞춤 신항원 치료제로는 처음 확인된 3상 양성 결과다. 머크(MSD)와 모더나가 공동 개발 중이며, 결과는 내일(24일)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발표된다.
INTerpath-001(NCT05933577)은 완전 절제된 IIB~IV기 피부 흑색종 환자 1,137명을 2:1로 배정한 무작위·이중맹검·위약 및 활성 대조 3상이다. 시험군은 인티스메란 1mg을 3주 간격으로 최대 9회, 키트루다 400mg을 6주 간격으로 최대 9주기(약 1년) 투여했고, 대조군은 위약에 키트루다를 병용했다.
일차 종료점은 연구자 평가 재발 없는 생존기간(RFS)이고, 핵심 이차 종료점은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DMFS), 전체생존기간(OS), 안전성·내약성, 삶의 질이다.
인티스메란은 환자의 종양과 정상 조직 DNA를 비교해 해당 환자 암에만 있는 신항원을 골라 설계한 mRNA 치료제로, 최대 34개의 신항원을 암호화한다. 체내에서 신항원이 발현되면 이를 인식하는 T세포 반응이 만들어지도록 해, 키트루다(항 PD-1 항체)의 면역 활성화 효과를 보강하는 방식이다. 환자마다 약을 새로 제조한다는 점이 기존 항암제와 가장 큰 차이다.
중앙 추적관찰 24.6개월 시점의 사전 계획된 ITT 분석에서 인티스메란 병용군은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2% 낮췄다(HR 0.58, 95% CI 0.45~0.75, p<0.001). 원격전이 또는 사망 위험도 38% 감소했다(HR 0.62, 95% CI 0.45~0.85, p=0.002). 하위군에서도 대체로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2년 RFS율은 병용군 82.2%, 키트루다 단독군 70.0%였고, 12.2%포인트 차이다. 2년 DMFS율은 88.5% 대 80.2%였다. 두 군 모두 중앙 RFS와 DMFS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주목할 대목은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다. 투여 후 첫 6개월에는 두 군의 재발·사망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HR 0.99). 반면 6개월 이후에는 사전 지정된 민감도 분석에서 재발·사망 위험이 58% 낮았고(HR 0.42), 원격전이·사망 위험은 절반으로 줄었다(HR 0.50). 면역 반응이 만들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에서 인티스메란 또는 위약을 계획대로 받지 못한 환자를 뺀 mITT 분석에서는 RFS 위험이 49%(HR 0.51), DMFS 위험이 45%(HR 0.55) 감소했다. 다만 전체 생존율(OS)은 아직 평가할 수 없는 단계다. 회사는 병용군에 유리한 경향이 관찰됐으며 연구는 OS 평가를 위해 계속된다고 밝혔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병용군 95.8%(755명 중 723명), 키트루다 단독군 90.0%(380명 중 342명)에서 발생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3~5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14.2% 대 13.4%였다. 병용군의 주요 이상반응은 발열(52.2%), 주사 부위 통증(51.0%), 피로(38.5%)였다. 회사는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대체로 일치하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로 다른 연구에도 확장이 될지 주목된다.
머크와 모더나는 INTerpath 프로그램에서 인티스메란을 9개 2·3상 시험으로 평가하고 있고, 이 중 비소세포폐암 3상이 세 건 진행 중이다. 이번 결과를 근거로 규제당국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회사는 밝혔다. 책임연구자인 호주 흑색종연구소의 조지나 롱 교수는 이번 결과가 종양 발생 부위가 아니라 환자 종양의 돌연변이 특성에 맞춘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결과로 국내 접근성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결과가 한국 환자에게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한국 및 아시아 하위군 자료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이유는 국내 흑색종은 서구와 아형 분포가 다르기 때문. 한국인에서는 손발바닥·손발톱 등에 생기는 말단흑자흑색종이 가장 흔해 전체의 52~80%를 차지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환자 규모는 2023년 기준 년 신규 환자가 700여명으로 기록된다.
백신 가격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환자별 제조 약제여서 제조·물류 비용이 약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고, 종양·정상 조직 유전체 분석 비용 부담 문제도 따라온다. 미국에서 판매비용은 약 7억원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키트루다를 포함하면 10억원이 훌쩍 넘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세부결과는 24일 발표와 동시에 저널에 게재되면 다시한번 다룰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