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 개편연구 비공개...의료계 긴장

안창욱
발행날짜: 2005-05-12 06:57:07
  • 교육부 "최종 방침만 공표" 방향 선회...이달말경 공청회

교육인적자원부가 약대 학제개편방안을 마련한 최종연구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번복해 돌연 공개하지 않기로 하자 의료계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빠르면 이달중 공청회를 연 뒤 7월경 약대 6년제 개편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약대 학제개편 최종연구보고서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연구보고서는 약대 개편방향을 정하는데 참고할 것이며, 공청회에서 여론수렴한 후 정부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면서 “교육부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정부 방침만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금주초만 하더라도 교육부총리에게 연구 결과를 보고한 뒤 연구결과를 요약해 발표하거나 연구보고서 자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어 비공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의 학대 학제개편 연구팀은 지난 3월말 최종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면서 2+4학제를 교육부에 1순위로 권고하기로 내부 합의를 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2+4학제는 자연과학대 계열에서 예과 2년을 이수한 후 약대 본과 4년 과정에 진학하는 미국식 개방형제도를 의미한다.

반면 연구팀은 2순위로 약학전문대학원형태인 4+4학제를 선호했으며, 약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6년제는 3순위로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종연구보고서 제출이 계속 연기되다 최근에야 교육부에 제출됐고, 연구보고서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하자 자연스럽게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약계의 압력에 밀려 약대 6년제가 타당하는 쪽으로 연구보고서를 수정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무시한 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이달말이나 내달경 공청회를 열어 생산적인 의견을 들은 뒤 늦어도 7월까지는 정부 방침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대 학제개편에 참여한 핵심 교수도 “연구진은 연구에만 충실할 뿐 누구의 눈치를 보지는 않는다”면서 “연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요즘 입시정책으로 교육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미 알려진대로 2+4학제를 교육부에 권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약계가 6년제를 고수하고 있고, 의료계는 현행 4년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교육부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책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