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외과가 뭐에요?" 산부인과-외과 갈등

김현정
발행날짜: 2005-05-18 12:24:46
  • 여성외과 '급증'...산부인과와 혼동 가중 '우려'

증가추세인 여성외과 간판
최근 진료영역 세분화와 전문화가 확산되면서 ‘여성외과’라는 간판을 내걸은 의원들이 늘어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여성외과는 유방외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돼 개원하는 형태로 유방암이나 여성 항문질환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외과가 전문진료과목으로 분류돼 있는 형태가 아닌데다가 산부인과로 오해하는 환자들도 눈에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에서는 ‘ooo 여성외과’라는 의료법상 불법 형태인 간판까지 내걸고 있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산의 한 산부인과개원의는 “바로 같은 건물에 여성외과가 개원했는데 환자들이 산부인과로 오해하고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환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남의 한 산부인과개원의도 “여성이라는 명칭을 개원시에 사용하고 싶었으나 당시 허가가 나지 않아 쓰지 못했다”며 “여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산부인과에서도 사용하지 못한 상호를 진료과목 형태로 버젓이 내걸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최근 진료영역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산부인과와 유방암 진단 등에 있어 진료 부문까지 중복되고 있어 적지 않은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산부인과는 현재 과개명과 함께 진료 영역을 요실금과 유방암 진단, 여성성형 및 비만치료 등으로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

또 다른 산부인과 개원의는 “그렇지 않아도 저출산 등으로 인해 산부인과 개원가가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제 외과까지 영역을 넘보고 있는가”며 “산부인과 개원의로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논란에 여성외과 의원들은 외과 개원가의 어려움을 호소함과 동시에 어디까지나 '외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일산 소재 A여성외과 원장은 "외과 개원가의 어려움은 산부인과 보다도 더욱 심각한 실정"이라며 "여성외과는 이러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외과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외과는 어디까지나 외과일 뿐이고 불법간판문제는 시정토록 권유할 것”이라며 “여성이기 때문에 말못했던 질환을 이곳 저곳 병원을 찾아다니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도록 전문화하고 있는 외과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강남의 B 여성외과 원장도 “여성외과는 산부인과가 모색하고자 하는 진료영역과 중복되는 분야가 거의 없다”며 “유방암 치료와 여성이 말 못할 외과 질환 등을 여성 입장에서, 여성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전문화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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