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의대 4+4 단일화 천명할 때 됐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5-07-07 07:12:12
  • 인터뷰가천의대 이성낙 총장

올해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처음 전환한 가천의대의 이성낙 총장은 의대 학제가 2+4학제와 4+4 전문대학원으로 양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제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가천의대 이성낙 총장은 6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신청을 받을 때보다 근래 들어 갈등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4+4 전환의대와 비전환의대간 편가르기로 비칠 수 있어 논란을 묵묵히 지켜봤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일제시대 때 법대도 예과가 있었지만 해방후 폐지했다. 그러나 의대는 여전히 그 당시 제도를 답습하고 있으며, 이는 일제 교육의 잔재”라면서 “세상은 크게 변했고, 교육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2차대전 이후 50여년간 2~3번 교육제도를 개편한 반면 우리나라 의대의 경우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과거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 총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생은 법대나 음대, 공대 등 학부 졸업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토양이 됐다. 이들이 의사가 되면 학부 전공을 살려 임상의사 이외에 법의학이나 의학윤리, 의사학 등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4+4제도”라고 말했다.

의학교육에 있어 2+4학제와 4+4학제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은 130여개의대가 있고, 다양한 학제가 상존하지만 그 외 독일이나 프랑스 등은 학제를 단일화하고 있다”며 “우리같이 작은 나라에서 학제를 양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 총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된 것은 정부의 정책 실패에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2000년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강력하게 전면전환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어야 했다”면서 “의대의 자율선택이란 미지근한 정책을 편 것은 실기”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총장은 “이제 4+4학제를 2+4학제로 되돌릴 수는 없으며, 정부는 실기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대 학제를 단일화하겠다고 천명하는 것이 혼란을 극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고 주문했다.

이성낙 총장은 “앞으로 대화를 통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해 건전한 의견을 교환해야 하며,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낙 총장은 현재 교육부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발족한 '의학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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