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의 비자금 조성 보도에 대해 암센터가 발끈하고 나섰다.

국립암센터는 19일 '비자금 관련 주장에 대한 설명자료'를 통해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제기한 국립암센터 비자금 관련자료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앞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실(보건복지위)은 19일자 보도자료에서 "국립암센터가 지난 5년간 비자금 1,124억원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전 의원실은 "국립암센터가 제출한 00~04년까지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전년도 이월 대상 누락액과 감가상각비의 허위기재 등 사실상 100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전재희 의원은 "이는 복지부가 개입되지 않고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장부조작으로 조성된 1,124억원의 비자금을 얼마나,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감사원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암센터측은 "특수법인인 국립암센터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예금 현황 등의 결산서를 작성해 공인회계사의 감사를 거치는 엄격한 자산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전 의원측의 주장은 매년 예산의 수치만을 단순 계상하는 세입세출 예산서만을 기준으로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감가상각비 문제도 기계 노후 등을 감안해 일정액을 감액시키는 행위로서 현금지출이 수반되는 것은 아니나 세출예산에 집행하는 것이 기업회계제도와 예산제도를 병행하고 있는 일반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암센터 관계자는 "전재희 의원실에서 문의를 해 와 정부와 암센터의 회계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자료가 발표돼 어이가 없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