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국내최대 '아동전문병원' 건립

안창욱
발행날짜: 2005-11-02 06:39:29
  • 이사회 승인, 내년중 200명상 규모...적자 우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소아와 청소년 진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경 아동전문진료센터를 아동전문병원으로 확대 개편한다.

이는 어린이전문병원이 크게 모자라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진료 전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병원 내부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측면이 있다.

1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대 재단이사회는 최근 연세의료원이 제출한 아동전문병원 건립안을 승인했다.

아동전문병원은 세브란스병원 별관에 들어서며 병원은 조만간 리노베이션에 들어가 내년 어린이날 이전에 개원할 예정이다.

아동전문병원은 200병상 규모이며 국내 최고 수준으로 건립한다는 게 연세의료원의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 소아과는 9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현재 아동전문진료센터는 현재 소아과, 소아외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정신과 등 7개 임상과로 구성해 신생아질환, 신경질환, 신장질환, 심장질환, 위장관질환, 내분비질환, 감염성질환, 호흡 알레르기질환, 혈액 및 종양질환 진료를 총망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동전문진료센터가 아동전문병원으로 확대 개편되면 진료과간 협진이 더욱 공고화되고, 의료인력과 장비가 보강될 것으로 보여 소아 및 청소년 진료의 질이 제고될 전망이다.

아동병원 건립은 퇴임한 소아과 교수들이 기금을 기탁할 정도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유일하게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아동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신생아와 유아의 주산기질환, 순환기계질환, 선천성 이상, 소화기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2009년까지 부산대병원을 포함해 3개병원에 어린이병원을 설립할 방침이다.

문제는 병원 경영수지이다. 서울대병원이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성인진료에 비해 장비와 의료인력이 더 많이 투입되는 반면 의료수가가 낮아 매년 5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대형병원들이 어린이병원 건립을 주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모델을 따르지 않고 의료장비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적자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서울대병원의 사례를 들어 걱정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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