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의사요? 환자와 눈높이 맞춰야죠"

안창욱
발행날짜: 2005-11-22 11:47:16
  • 서울아산, 전인적 전공의 수련 위해 '휴먼스킬' 배가에 공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이 인간미 넘치는 전공의 수련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어 화제다.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부는 최근 레지던트 40여명을 대상으로 야외에서 ‘휴먼스킬 향상’을 주제로 MT를 가졌다. 올해 들어 네 번째이며, 5년간 꾸준히 열어온 행사다. 병원 레지던트들은 4년간 한차례 이상 이 행사에 참여한다.

MT의 취지는 인간적이고, 협동할 수 있는 전문의 육성이다.

행사 프로그램도 이런 취지에 맞게 팀웍으로 일정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도전 99초를 잡아라’, 직원 상호간 친밀감을 쌓도록 하는 ‘쉘 위 댄스’, 감성적 고객응대법을 배우는 ‘서비스 리드십’ 등으로 채워져 있다.

김암(산부인과) 교육수련부장은 21일 “예전처럼 의사가 환자 위에 군림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서로 눈높이를 맞춰 서로의 간극을 줄이고, 의사들이 서로 협력해 치료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키우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의사들이 훌륭하게 성장해야 의료가 발전하고, 좋은 의학자, 교수, 개원의가 배출돼야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서 “전공의들이 사회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성숙할 수 있도록 전인교육적 수련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먼스킬 향상 교육은 서울아산병원의 수련환경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특성상 울산의대 외에 타 의대 졸업자들이 대다수여서 소속감과 단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프로그램 가운데 환자 응대법과 대화법 등을 배우는 서비스 교육에 대해서는 “우리가 무슨 서비스업종이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암 교육수련부장은 “격무에 시달리다보면 피로로 인해 동료의사나 관리직, 환자와 충돌을 빚을 수 있다”면서 “서로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간적으로 가까워져야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전인적 수련과정은 정기적 MT 뿐만 아니라 연 2회 전체 전공의 대상 ‘호프데이 페스티벌’ ‘닥터스 바’ 등에서도 잘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부터 매년 10명을 선발해 한달씩 외국 유수병원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고, 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면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교육에 대한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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