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통합해 두마리 토끼 다 잡았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5-12-02 21:30:00
  • 혈액 등 4개학회 통합..."투고 늘고, 논문 질 쑤~욱"

유사 학회가 난립하고, 우수 의학논문이 SCI 등재 학술지로 몰리면서 학술지 통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혈액학회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한국혈전지혈학회,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등 4개 학회는 지난해까지 학회별로 학술지를 발간해 오다 올해부터 통합학술지로 전환했다.

대한혈액학회 조경삼(경희대병원) 회장은 2일 “학회가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학술지를 발간하는 곳은 많지 않다”면서 “4개 학회 학술지를 올해 통합한 결과 투고 논문이 늘고, 논문의 질 역시 향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4개 학회는 2003년부터 학술지 통합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2004년 2월 첫 모임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조율에 들어갔다.

이후 올해 4월 통합학술지 명칭을 ‘The Korean Journal of Hematology'로 결정하고 통합편찬위원회(위원장 서울아산병원 권석운 교수) 위원과 책임편집위원, 편집자문위원, 편집위원 구성을 마쳤다.

또한 회원 투고시 전문분야별로 구분해 해당 학회별 책임편집위원이 관리하도록 하고, 저작권은 4개 학회가 공동 소유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현재 4개학회는 이달말 통합학술지 4호를 발간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연간 발간횟수를 6회로 늘릴 예정이다.

권석운(진단검사의학과) 위원장은 “학회가 많고, 좋은 원고가 SCI 등재 학술지로 몰리면서 상당수 학회는 학술지에 게재할 논문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실으면 질이 저하될 수 있어 걱정이 많다”면서 “통합 이후 4개학회간 협조가 잘 이뤄져 잡지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의학회가 2004년 회원 학회 136개를 평가한 결과 상당수 학회가 1년간 학회 활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학술지를 아예 발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학술지가 학회의 자존심을 표현하는 것이어서 통합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술지 명칭을 영문으로 하고, 특정학회에 치우치지 않게 정한 것만 보더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음을 알 수 있다.

권석운 위원장은 “통합학술지를 내기 전까지는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내고 보니 잘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논문의 질을 더욱 높여 메드라인에 등재하고, SCI급 학술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4개 학회 이외에 임상학회 중에는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화학요법학회가 '감염과 화학요법' 통합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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