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량미달 평가 4개의대 "부실 간주는 부당"

안창욱
발행날짜: 2006-01-26 07:03:25
  • 강원·제주 "개선중" 고신 "병원 정상화 노력", 서남 '...'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대평가에서 고신의대, 제주의대, 강원의대, 서남의대가 사실상 ‘인정유예’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해당 의대들은 의대인정평가 결과를 놓고 교육여건이 부실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부당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25일 1주기(2000~2004년) 의대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서남의대에 대해 재차 ‘조건부인정’ 등급을 내렸다. 2003년 조건부인정을 받아 2004년, 2005년 재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하지 않은 결과다.

이날 메디칼타임즈는 서남의대 학장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의대 관계자는 “학장께서 전화통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남의대에 대한 의학교육평가원의 지적사항 중 특이한 점은 임상교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의대학장협의회가 2005년 1월 발간한 의대교육현황(2004~2005) 자료에 따르면 서남의대 교원 중 출생년도가 1920년대인 교수가 적지 않게 올라 있다.

이에 대해 의학교육평가원의 한 교수는 “80세가 넘은 교수가 강의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눈가림을 위해 교수 명부에 이름만 올려놓은 장부상 교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강원의대는 인정평가 필수기준인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을 갖추지 않았고, 임상교원 85명 미확보, 교수 연구실적 미달 등으로 이번에 완전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2회 연속 조건부인정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강원의대 한 보직교수는 “임상교수 지원 공고를 내고 있지만 소위 인기과 교원들은 모시기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 역시 올해부터 개선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보직교수는 “교수 연구실적이 미달된 것은 국내 논문수가 모자라는 것”이라면서 “학교나 연구자 모두 SCI급 논문을 우대하다보니 국내 논문은 신경 쓰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의대인정평가 결과를 놓고 부실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교육여건이 전혀 열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주의대 역시 이번 의대평가에서 500병상 이상 교육병원 미확보, 임상교원 기준 미달 등으로 2회 연속‘조건부인정’을 받았지만 부실의대로 간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이다.

이창인 제주의대 학장은 이날 이메일 답변을 통해 “두차례 인정유예를 받은 것을 앞으로 5년간 보다 성실히 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인다”면서 “의대인정평가는 일부에 의한 평가일 뿐 전체적인 부실의대나 부실교육 평가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 학장은 “제주의대는 현재 전임 임상교수 50명이 근무하고 있고, 2006년도에 확보된 총 27명의 정원 중 25명을 임상교수에 할당하고 있어 머지않아 기준인 85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신의대는 2003년 병원 부도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번 의대평가에서 또다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고신의대 한 보직교수는 “복음병원이 2002년 노사분규를 겪고, 2003년 5월 부도가 나면서 체불임금이 400억원에 달하자 상당수 임상교원들이 버티지 못하고 병원을 떠났다”면서 “이 때문에 아직 충원이 덜 됐다”고 털어놨다.

이 교수는 “아직 병원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꾸준히 채용광고를 내면서 지난해와 올해 10여명이 새로 충원된 상태”라면서 “부족한 교원으로 진료와 교육, 연구를 하다보니 국내 논문이 미달하는 등 문제를 낳고 있어 무엇보다 병원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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