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입소문' 지고 '입소문 마케팅' 뜬다

장종원
발행날짜: 2006-09-04 12:10:30
  • 전문적 기법 성장, 인터넷 등 정보획득 수단 발달 따라

고전적인 '입소문'을 통한 고객(환자) 방문 시대가 지고 있다.

다만 입소문을 마케팅 기법으로 끌어올린 전문적인 기법으로서는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모 성형외과 전문의는 4일 "지금껏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고객이 왔지만, 이제는 입소문으로 오는 환자가 상당히 줄었다"면서 "이제는 입소문외에도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획득 기회가 늘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잡지 등과 같은 대중적인 광고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몇십년간 지나쳐간 환자들의 경험과 추천으로 꾸준히 환자가 방문했으나 이제는 그나마 줄어들고 있다는 것.

사실 주위 사람의 '입소문'은 성형수술과 같은 비급여 치료를 선택하는 주요 수단이었다. 같은 또래집단 등으로부터 소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심스레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광고 비중이 낮은 성형외과의 경우 이같은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입소문이 다른 강력한 경쟁자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그 효과와 위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보획득 수단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인터넷. 인터넷에는 성형외과와 관련한 정보를 나누는 카페와 홈페이지 등이 성행하고 있으며, 성형외과 순위까지 매기는 경우도 있다.

이미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의 글 등을 참고해 선택한다는 '트윈슈머'라는 개념도 등장한 상황.

아울러 광고를 통한 마케팅 기법 역시 매력적인 수단이었던 '입소문'의 위력을 약화시켰다. 돈이 들지 않았던 '입소문'이, 연예인을 이용해 '입소문 마케팅' 기법으로 변화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제는 광고 없이는 환자를 기대하기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게 '입소문'에 의지했던 병원들의 고충이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이제와서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광고에 뛰어들면 경쟁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 "요즘에는 옛날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의료컨설팅 관계자는 "과거의 사람과 사람이 직접 소통해 정보를 얻었던 반면, 이제는 온라인 등으로 통해 다수가 정보를 접하고 공유하며 의견을 교환한다"면서 "이러한 방식은 새로운 개념의 입소문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도 주위동료에 의한 입소문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른 정보습득 기회의 확대로 비중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영향력이 소멸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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