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300번째 심장 무료수술 '성탄선물'

안창욱
발행날짜: 2006-12-20 11:35:21
  • 연 평균 16.7명 외국 어린이 대상 인술..민간외교 한 몫

지난 13일 입국한 러시아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기 위해 세종병원에 입원했다
세종병원이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 심장수술 300례를 앞두고 있어 민간외교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심장·혈관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사장 박영관)은 20일 오후 러시아 심장병 어린이 3명을 수술할 예정이다.

세종병원은 이들 어린이 수술을 마치면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300례를 돌파한다.

이들 어린이는 지난 10월 25일부터 4일간 세종병원 소아심장전문의인 이재영 과장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무료검진을 하면서 심장병으로 확인돼 지난 13일 무료수술을 받기 위해 입국했다. 이번에 입국한 어린이들은 모두 5명으로, 이중 2명은 이미 수술을 받은 상태다.(사진)

박영관 이사장은 “이들 어린이는 모두 수술만 받으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 입국한 어린이들에게 새 삶이라는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러시아 어린이는 세종병원과 세계 어린이보호재단인 세이브더칠드런, 부천시청의 후원으로 무료수술을 지원 받는다.

세종병원은 지난 1989년 중국 교포인 강수월 어린이를 시작으로 ‘해외 빈곤국 심장병 어린이 수술사업’을 펴 왔다.

세종병원은 18년간 연 평균 16.7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그것도 단 한명의 수술 실패 없이 새로운 생명을 선물해 왔다.

또한 매년 해외 심장병어린이 무료수술도 늘리고 있다. 세종병원은 2002년 100명을 넘어섰고, 2004년에는 200명, 2006년에는 300명을 넘어섰다.

세종병원은 현재 중국, 베트남,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인종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심장 수술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이런 선행은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세종병원이 그간 해당 국가나 대사관, 해외 병원으로부터 받은 감사패만도 12개에 달하고,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순방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때에는 세종병원의 러시아 어린이 무료 심장수술 선행이 화젯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3인 중 한명인 ‘누엔 티 빙(77)’ 여사는 2004년 5월 방한해 자국 어린이에게 무료 심장수술을 지원해 준 세종병원과 후원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누엔 티 빙 여사는 전쟁 상대국이었다는 이유로 한국 방문을 거절해 왔지만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무료수술을 해 주는 것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내한 당시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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