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공학기술 'T-PLS' 선진국 넘어서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6-12-23 06:58:35
  • 네덜란드 유수병원 임상적용 요청...유럽 제품 수출 '초읽기'

원용순 교수팀이 네덜란드 의료진과 T-PLS(사진 아래쪽)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국내 의과학자가 개발한 생명공학 장치의 유럽 국가 임상적용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흉부외과 원용순 교수팀은 22일 “최근 유럽 심장수술 병원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Maastricts의대병원의 요구로 한국이 개발한 박동형 인공심폐기(T-PLS)의 환자 적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동형 인공심폐기는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민병구 교수의 독창적 기술로 개발한 장치로 펄스가 없는 다른 나라의 인공심폐기와 달리 펄스가 유지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 식약청을 비롯하여 중국 SDA, 유럽 CE 등 각 국의 특허를 획득해 놓은 상태이다.

원 교수팀은 지난달 네덜란드 Maastricts병원을 방문해 현지 흉부외과팀과 동물실험을 위한 T-PLS 시범적용을 선보여 성공적인 성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국에서 심장질환은 사망요인 1위로 수술적 치료기술에 대한 각 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한국 기술의 전파는 국내 의료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민병구 교수가 개발한 T-PLS는 서울대병원과 순천향대부천병원, 고대안암병원, 영남대병원, 세종병원 등을 중심으로 임상에 적용되고 있으나 국내 응급의료체계의 지원 미비로 응급·심장환자 및 종합병원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네덜란드 Maastrcts병원은 기존 심장수술시 사용되는 펄스(박동) 혈압과 박동혈류가 없는 인공심폐기와 한국에서 개발한 펄스가 유지되는 T-PLS가 환자의 수술 후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박동이 없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심장수술은 약 3~5시간 동안 심장이 정지된 상태로 펄스가 없는 혈류를 공급해 이뤄지고 있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수술 후 환자의 기억력 저하 등이 미국 듀크대학에서 첫 보고된 이후 극복방안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원용순 교수는 “이미 중국 북경의 안정병원과 상해 장해병원 등에서 T-PLS의 임상적용이 시행중인 상태”라며 “이번 네덜란드의 임상적용은 수술 중 혈류필요량이 큰 서양인에게 처음으로 비교 임상연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인공장기 기술과 장비 수출에 확고한 발판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동형 인공심폐기(T-PLS) 제조사인 뉴하트바이오는 최근 심장세포 치료제를 핵심으로 한 상장기업인 (주)BHK(대표 최종원)에 인수 합병된 상태로 향후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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