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2.11궐기대회 의리냐 실리냐 난상토론

이창진
발행날짜: 2007-02-08 09:19:57
  • ##"득실 고려해야" vs "동료의사 어려움 겪고 있는데..."

의협의 2.11 궐기대회 참여 요청에 병원계가 좀처럼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8일 오전 7시 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4차 상임이사회에서 의협의 요청을 두고 논의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집행부에 결정을 일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는 대학병원과 중소병원간 입장이 엇갈려 1시간 가까운 난상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사진은 오는 11일 의협 주최 궐기대회는 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개별 병원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의사협회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의료법 개정 실무작업반 탈퇴를 요구하는 의협 요구와 관련, 병협은 '실익'와 '의권' 사이에서 논의를 벌였으나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중소병원 원장들은 "동료의사들이 궐기대회를 하고 할복사건이 일어나는 아픔을 겪고 있으나 병원 경영자의 입장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득과 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료법 실무작업의 무조건적인 탈퇴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이에 반해 대학병원 원장들은 "원장들이 병원 경영자이나 의사의 직분을 묵고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동료의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협과 동조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권에 무게중심을 둔 동료애를 강조했다.

회의을 마친 김철수 회장은 "이사진의 의견이 다양해 결론을 내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주요 임원진으로 구성된 TF팀에서 논의해 의협의 요청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해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병협 회원들이 의협 회비의 52%를 차지하고 있으나 의협 대의원에 소속된 회원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하고 "의협이 병협의 의견을 듣고 대의원 참여를 배려했다면 이렇게까지 이사진의 반대의견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병협 회원들을 고려하지 않은 의협 집행부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9시 현재, 병협은 김철수 회장 주재의 긴급 TF팀 회의를 진행중인 상태로 병원계의 실익을 감안한 조건부 실무작업반 참석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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