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충남대 '한의대 신설허가' 논란

장종원
발행날짜: 2003-11-17 06:41:42
  • "복지부 장관이 통보" - “통보한 적 없다”

복지부가 한의사회 등의 건의를 받아 추진중인 국립대 한의학과 개설을 두고 충남대와 복지부 각각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김화중 장관과 충남대 이광진 총장을 비롯한 10여명의 교수는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만나 국립대 한의학과 개설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와 일부언론은 이날 김 장관이 충남대를 한의대 신설 대상학교로 사실상 낙점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충남대는 이같은 발언에 따라 복지부 안이 확정되는대로 내년 교육인적자원부에 한의대 신설을 공식 요청하여 정원을 배정받아 2005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충남대 낙점설에 대해 해명자료까지 내며 사실이 아님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김화중 장관이 충남대 교수들에게 “한의사회 등에서는 서울대에 설치하기를 원하고 있어 12월말까지 서울대가 공식적 입장을 밝혀 온 후에 검토가 가능하며, 복지부로서는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에 설치하기를 희망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김 장관은 "이러한 사안은 대하여 장관의 뜻이 아니라 국립대 한의학과 설치의 필요성에 맞는 대학에 대하여 충분히 공론화 한 후에 합리적으로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는 한의대 유치를 위해 오래전부터 유치경쟁을 벌여온 다른 대학들의 거센반발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주대는 충남 공주시와 함께 1992년부터 한의대 유치를 희망하여 활동하는 중이다.

충남대는 뒤늦은 지난 4월에야 한의대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해 만약 충남대로 결정날 경우 타 대학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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