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만 피해보는 집단휴진은 참여 못해"

장종원
발행날짜: 2007-08-17 06:59:18
  • 31일 비상총회 부정적...의협에 대한 불만 고조 양상

의협이 정부의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막기위해 반나절 휴진을 선언했지만, 일선 개원의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오히려 의협이 의료급여, 공인인증제, 정률제 거부 지침을 뒤늦게 철회하면서 의협에 대한 개원의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의사회장은 16일 의협의 집단 휴진 방침과 관련해 "회원의 정서가 휴진하는 것은 좋은데, 일부만 피해보는 방식이라면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의료법 반대를 위해 과천 집회시 서울 경기 지역 상당수 개원의들이 오전 진료를 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

그는 또 "개원의들만 휴진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면서 "대학병원 전공의까지 함께 나서야 일선 개원의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비상총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서울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이모 원장은 "반나절 휴진으로 얻을 것이 무엇이고, 그 이후 대안이 있느냐"면서 "의료급여, 정률제도 뒤늦게 지침을 바꿔 의협이 애꿋은 개원의들만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오히려 개원의들은 집단휴진보다 의협이 16일부로 지금껏 거부해온 의료급여제와 정률제 등을 수용하라는 지침을 뒤늦게 내린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의협 플라자 등에는 집행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공인인증서를 받지 않고 있었던 경기도 A이비인후과의원 개원의는 "의협은 이번 일을 계기로 회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지금까지 집행부를 믿고 따랐던 개원의로서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집행부는 회원들에게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며 "그렇게 호언장담하면서 믿어달라고 하더니 이게 무슨 일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사회도 입장을 내고 "현 상황의 핵심은 의협 집행부에 대한 신뢰도 붕괴"라면서 "의협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회원들에게 무릎꿇고 석고대죄해야 한다. 자신의 팔다리를 잘라내는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고 그 모습을 토대로 집행부는 강력한 투쟁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부 반발을 해소하면서, 정부의 정책과도 맞서야 하는 의협 집행부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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