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의식한 형식적 회견...복지부 ‘책임 떠넘기기’ 전술
[초점]성분명 시범사업 기자회견 의미
의료계가 우려를 표명한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결국 다음달 17일 시작된다.
국립의료원 강재규 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시범사업의 의미보다 의료계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을 반복했다.
강재규 원장은 기자의 질문마다 “시범사업은 제한적이고 최소한 범위에서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의사들이 우려하는 약효동등성도 이미 충분한 모니터링을 마친 상태로 약제 불신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매번 표명했다.
회견 전부터 이미 예상한 일이지만 강재규 원장의 발표는 시범사업 기관장으로 기본적이며 원론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공모에 의한 복지부장관 임명으로 선출된 국립의료원장의 특성상 정부의 방침을 거역하고 시범사업을 거부하는 것은 곧, 현재의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의료계가 강재규 원장에게 시범사업 반대와 사표 쓸 것을 주창하고 있으나 누가 원장직에 있었더라도 다른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의료원 내부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 원장은 당황해하던 첫 번째 회견과 달리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여유 있고 대범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바닥난 질문으로 조용해진 기자석을 머쓱하게 했다.
이처럼 애써 태연함을 보이지만 강 원장 자신도 동료의사들에게 욕을 먹고 의료원 문패가 계란세례를 받은 현 상황이 유쾌할 리가 없을 것이다.
강재규 원장은 “달걀세례는 개의치 않겠다. 다만,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극도로 감정을 자제하면서 시범사업에 대한 오해방지에 주력했다.
특별히 달라진 내용도 없는 상황에서 국립의료원이 국내 매체를 총동원해 공개적으로 알리는 데는 복지부의 핵심 흐리기라는 고도의 전술이 내재되어 있다는 관측이다.
강 원장 본인은 복지부의 어떠한 오더나 전달사항은 없다고 말하지만 변재진 장관의 9월 시행 발언 후에도 시범기간 변동을 누누이 언급해 왔으나 그대로 확정됨으로써 정부 정책에 입각한 제한적인 운신의 폭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더욱이 강 원장에게 아쉬운 점은 인터뷰나 기자회견마다 일관성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18일 성분명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의사지만 공무원으로 성분명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피력하기는 마땅치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강재규 원장은 “의사이기 이전에 국민이라는 점에서 복지부나 의료원은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정형화된 정부 브리핑에 가까운 회견의 모습을 보였다.
2년전 취임직후 강재규 원장은 “침몰중인 국립의료원호를 이끄는 선장으로 부임받은 만큼 새로운 항해를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다”며 치밀한 기획력과 젊은 패기를 지닌 신세대 원장으로서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강재규 원장의 행보가 복지부의 십자가를 짊어진 모습인지 폭약을 안고 의사에게 돌진하는 형태인지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나 분명한 사실은 십자가와 폭약 모두 가라앉고 있는 의료원의 구명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료계가 우려를 표명한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결국 다음달 17일 시작된다.
국립의료원 강재규 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시범사업의 의미보다 의료계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을 반복했다.
강재규 원장은 기자의 질문마다 “시범사업은 제한적이고 최소한 범위에서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의사들이 우려하는 약효동등성도 이미 충분한 모니터링을 마친 상태로 약제 불신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매번 표명했다.
회견 전부터 이미 예상한 일이지만 강재규 원장의 발표는 시범사업 기관장으로 기본적이며 원론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공모에 의한 복지부장관 임명으로 선출된 국립의료원장의 특성상 정부의 방침을 거역하고 시범사업을 거부하는 것은 곧, 현재의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의료계가 강재규 원장에게 시범사업 반대와 사표 쓸 것을 주창하고 있으나 누가 원장직에 있었더라도 다른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의료원 내부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 원장은 당황해하던 첫 번째 회견과 달리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여유 있고 대범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바닥난 질문으로 조용해진 기자석을 머쓱하게 했다.
이처럼 애써 태연함을 보이지만 강 원장 자신도 동료의사들에게 욕을 먹고 의료원 문패가 계란세례를 받은 현 상황이 유쾌할 리가 없을 것이다.
강재규 원장은 “달걀세례는 개의치 않겠다. 다만,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줬으면 한다”며 극도로 감정을 자제하면서 시범사업에 대한 오해방지에 주력했다.
특별히 달라진 내용도 없는 상황에서 국립의료원이 국내 매체를 총동원해 공개적으로 알리는 데는 복지부의 핵심 흐리기라는 고도의 전술이 내재되어 있다는 관측이다.
강 원장 본인은 복지부의 어떠한 오더나 전달사항은 없다고 말하지만 변재진 장관의 9월 시행 발언 후에도 시범기간 변동을 누누이 언급해 왔으나 그대로 확정됨으로써 정부 정책에 입각한 제한적인 운신의 폭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더욱이 강 원장에게 아쉬운 점은 인터뷰나 기자회견마다 일관성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18일 성분명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의사지만 공무원으로 성분명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피력하기는 마땅치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강재규 원장은 “의사이기 이전에 국민이라는 점에서 복지부나 의료원은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정형화된 정부 브리핑에 가까운 회견의 모습을 보였다.
2년전 취임직후 강재규 원장은 “침몰중인 국립의료원호를 이끄는 선장으로 부임받은 만큼 새로운 항해를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다”며 치밀한 기획력과 젊은 패기를 지닌 신세대 원장으로서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강재규 원장의 행보가 복지부의 십자가를 짊어진 모습인지 폭약을 안고 의사에게 돌진하는 형태인지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나 분명한 사실은 십자가와 폭약 모두 가라앉고 있는 의료원의 구명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