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이버나이프, 암 치료성적 '우수'

안창욱
발행날짜: 2007-11-20 22:38:57
  • 건양대병원, 제4세대장비 성과 공개···전 부위 활용

로봇사이버나이프가 뇌종양 뿐만 아니라 다른 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으며, 치료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제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한 건양대병원은 20일 그간 치료성적을 공개했다.

지난 4월부터 11월 10일까지 건양대병원에서 로봇사이버나이프로 치료를 받은 235명의 환자 중 뇌종양환자는 43명, 두경부 암환자는 15명으로 전체의 24.6%인 58명이었다.

나머지는 척추암 42명, 간암 41명, 폐암 20명, 췌장암 19명, 복부 임파절 16명, 전립선암 13명, 자궁암 4명, 뼈전이 암 10명, 기타 12명으로 제 4세대 사이버나이프가 신체 전 부위의 수술 대체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게 건양대병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방사선종약학과 정원규, 심수정 교수가 사이버나이프로 치료를 받은 폐암, 척추암, 간암환자 중에서 3개월 이상 치료효과를 추적 관찰한 폐암환자 16명, 척추암 환자 25명, 간암환자 2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치료성적도 우수했다.

추적 관찰 결과 척추암 환자 1명과 간암환자 2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암 덩어리가 사라지거나 크기가 줄어들고 암으로 인한 통증이 크게 줄어들었다.

폐암환자 16명의 경우 치료 후 1~3개월간 방사선촬영 및 CT, PET-CT 등으로 추적 검사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치료에 반응을 나타냈는데, 완전관해가 9명(56.3%)이었고, 7명(43.7%)은 ‘부분 관해’였다.

치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침 삽입으로 인한 기흉이 3명에서 발생했지만 튜브삽관 등으로 곧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그 외의 특별한 부작용은 보이지 않았다.

또 심수정 교수로부터 간암치료를 받은 환자 21명 중 종양의 크기가 6㎝ 이하로 방사선 치료대상으로 적합한 13명을 치료 후 2개월마다 CT를 촬영해 4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2명(15.4%)에서는 완전관해였고, 9명(69.2%)에서는 부분관해를 보였다. 2명(15.4%)에서는 암의 크기에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치료받지 않은 부위로 전이가 진행된 환자가 3명이었고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척추암 25명은 모두 다른 암에서 전이된 케이스였다.

그런데 로봇사이버나이프로 치료를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치료 후 2주에서 3개월 사이에 통증척도(Visual Analogue Pain Score)로 분석한 결과 1명을 제외한 24명(96%)에서 획기적으로 통증이 감소했다.

이는 통상적인 방사선치료의 통증감소율 50~60%에 비해 매우 우수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봇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기 전에 이미 방사선치료를 받아 추가적인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14명의 환자 중 13명의 환자에서도 같은 효과를 얻었다.

정 교수와 심 교수는 “현재 조기 발견된 췌장암과 구강의 악성 흑색종, 유방암에서 어깨뼈로 전이된 암이 로봇사이버나이프치료 후 완전히 사라지고 암으로 인한 통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좀 더 많은 기간 추적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선 의학적 판단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폐암, 척추암, 간암에 대해서만 발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두 교수는 이러한 치료사례들을 모아 2008년 봄 대한방사선종양학회와 폐암학회 등 관계 학회를 통해 보고할 계획이다.

로봇사이버나이프가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치료비가 비싸다는 것은 흠이다. 로봇사이버나이프는 두경부 종양의 경우에만 의료보험이 적용돼 치료비가 약 300만 원 정도 들지만 그 밖의 암은 약 1000만원의 치료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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